[新春기획(4)-제조업 혁신] 전자부품 : '제일모직'

국내 전자부품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연초 올매출신장률을 각각 25%와 46.7%로 잡고 전력으로 멀리뛰기 도약을 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내 제3공장을 착공하고 대륙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반도체설비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벼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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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섬유업체가 아니다 정보통신소재와 섬유패션을 양대축으로 삼고 있는 화학업체이다" 제일모직은 정보통신소재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몇년전부터 투자해온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에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TFT-LCD에 색을 구현하는 화학용액 CR(컬러레지스터)와 반도체의 박막평탄화 공정에 사용하는 연마제(CMP슬러리)가 최종테스트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두 제품에 대한 공급계약이 이미 체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46년간 모직물로 이름을 닦아왔지만 사실 제일모직은 96년부터 반도체보호봉지재(EMC)를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현재 전자파차폐제(EMS).레이저프린터용 감광드럼코팅액(OPC).절연및 도전성 페이스트.2차전지용 전해액도 생산한다. 지난해 5월부터는 아예 증권사 주식 시세판에서 섬유업종이 아닌 화학업종으로 소개되고 있다.

올해 소재분야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8백40억원.

전체매출의 4.7%로 비중은 크지않다.

그러나 2005년에는 국내 정보통신소재 1위가 되기 위해 5년간 1천9백억원을 소재사업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사업전망도 안정적이다.

현재 전자화학소재는 일본이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업체인 제일모직은 가격경쟁력으로도 승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제일모직은 앞으로 섬유패션과 화학소재를 양대축으로 끌고가게 됐다.

이우석 상무는 "직물은 비용을 낮춰 생산성을 높이고 패션은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기존사업을 축소하지 않을 것 임을 확실히했다. 제일모직은 구미에 있는 직물 공장 설비를 중국 톈진 공장으로 차차 이전해 국내는 내수전문 고급 생산기지로,중국은 수출전문 라인으로 특화할 방침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