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4)-제조업 혁신] 전자 : 홈네트워킹 시장 확보전 치열

"리모콘 하나로 디지털TV를 보면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를 작동시킨다.

웹패드로 홈쇼핑을 하고 e메일도 보낸다. 휴가기간중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 화면에 비치는 집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조만간 우리앞에 다가설 홈네트워크 시대의 모습이다.

올해 세계 홈네트워킹이 주도하는 생활전자제품 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6%가 늘어난 9백56억달러(1백15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전미가전협회)이다. 홈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소니 파나소닉 MS(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모토로라 등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들이 각자의 홈네트워크 기술 시연회를 가졌다.

MS는 침실에서부터 주방 거실 서재 공부방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하고 방마다 홈네트워크 기기를 설치,홈네트워크가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을 어떻게 바꿔주는지 표현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생활을 위한 디지털 네트워킹(Digital Networking for Life)"관을 마련,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의 편리함을 보여줬다.

이들 홈네트워크의 인프라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가전기기.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아날로그형 백색가전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컴퓨터와 같은 정보기기 외에 디지털TV.인터넷 폰.세트톱박스.휴대형 개인정보단말기 등과 같은 정보가전 단말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된 복합 가전제품으로 모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가정내 디지털 기기간 인터페이스를 위한 네트워크 규격,소프트웨어 분야,응용 및 서비스 분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들도 커져가고 있다.

디지털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MS의 "엑스박스(X-BOX),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홈 서버와 이를 중심으로 각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표준규격의 획득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 특정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새로운 땅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숨막히는 다툼이 예상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