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실적주] '태평양' .. 외국인 25일째 순매수

태평양은 자본금 5백10억원의 중형주다.

중형주의 속성상 아무래도 외국인 관심을 사로잡지 못했다.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25일연속 태평양에 대한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지분율도 지난 2월18일 26.75%에서 32.20%로 높아졌다.이유는 뭘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태평양의 뚜렷한 실적호전을 꼽는다.

"태평양의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다 보니 실적을 중시하는 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김윤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이다.실제로 그렇다.

태평양은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작년 7천9백30억원의 매출액에 8백4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5.9%,순이익은 1백7.1%나 증가했다.주당순이익(EPS)도 99년말 4천8원에서 작년말 8천3백5원으로 2배이상 불어났다.

분기별 실적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작년 상반기 큰 이익을 내다가 하반기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태평양은 다르다.

작년 분기별 매출액이 △1분기 2천15억원 △2분기 2천17억원 △3분기 1천9백76억원 △4분기 1천9백22억원으로 꾸준하다.

그러다보니 경기하강에 관계없이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실적호전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8천7백억원의 매출과 1천3백5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도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시장의 점유율이 99년 28%에서 작년 32%수준으로 높아진데다 원가율도 시장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97년말 3백%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작년말에는 67%로 낮아져 차입금부담이 줄어든 것도 실적호전을 예측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김윤정 애널리스트는 "올해말 부채비율은 54%로 낮아질 전망인데다 고가브랜드 위주의 방문판매 증가로 경기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주가는 가장 보수적으로 산출하더라도 5만2천1백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