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흘만에 반등, 72.77로 마감

코스닥지수가 통신 및 반도체주 강세로 3% 이상 상승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을 이어받아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는 72.77을 기록, 지난주 말보다 2.16포인트, 3.06% 올랐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1.65포인트, 2.07% 높은 81.50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지난 금요일보다 다소 줄어 3억3,505만주가 손을 바꿨다. 개인 매수세가 거래소의 건설, 은행 등 대중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초반 상승은 LG텔레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대형통신주가 주도했다. LG텔레콤은 지난주말 주주총회에서 출연금 삭감 등 일정 조건아래 동기식으로도 IMT-2000 사업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임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이 동기식 지지 입장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로 주식매수청구기간이 종료되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29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각각 3.56%와 4.29% 올랐다.

오후들어 대형통신주 강세를 반도체 관련주가 이어받았다.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종합지수 상승을 주도한데 동조하며 주성엔지니어, 심텍 원익, 아토, 동진쎄미켐, 화인반도체, 나리지*온, 서두인칩 등이 줄줄이 상한가까지 내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억원과 87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지난 7일 이후 최대인 121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신주 강세 영향으로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상한가에 올랐다. LG홈쇼핑, CJ39쇼핑도 덩달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엔씨소프트 비테크놀러지, 이오리스 등 게임관련주와 코네스, 이루넷, 솔빛미디어 등 교육업체에 순환매성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주 최대 테마로 떠올랐던 구제역, 광우병 수혜주는 마니터, 하림, 도드람사료가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주가조작 협의로 전 대표가 구속된 리타워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로커스홀딩스, 동특, 한올, 남성정밀 등 A&D관련주가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상한 하락 종목 수는 각각 406개, 151개로 나타났고 3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통신, 반도체 등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를 상쇄했다"며 "해외 증시가 안정되고 있어 하락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LG투자증권 천민근 연구원은 "추가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이고 외국인 매수가 대형통신주에 한정돼 있어 부담스럽다"며 "현금보유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