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문화광장'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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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관악구 신림2동 사무소는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에어로빅 센터로 탈바꿈한다.
동사무소가 주민복지를 위해 지하 1층 강당에서 무료 에어로빅 교실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자녀를 직장이나 학교에 보낸뒤 집안 일을 서둘러 마치고 온 30~50대 주부 30여명은 거의 매일 "출근"한다.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어서다.
강좌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말.실제로 2만6천여명의 동민이 살고 있는 신림2동 사무소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의 건물중 여유공간을 최대한 활용,에어로빅 강좌 외에 영어회화 한문 인터넷 꽃꽃이 맷돌체조 고전무용 독서반 등 각종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종전 같으면 주민등록 등.초본과 같은 행정서류를 떼러갈 때를 빼고는 들를 일이 없었던 동사무소가 "주민친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동사무소에도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2동 주민 3만여명은 프로젝트가 설치된 동사무소 "미니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어회화도 기초부터 중급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판장에서 값 싸고 질 좋은 채소를 살 수 있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 사무소에서는 테니스 사물놀이 종이공예 단전호흡 등의 과정이 개설돼 있다. 광진구 자양3동사무소는 인터넷 스포츠댄스 바둑 서예 서양화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사무소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방을 운영한다.
대체로 수강료는 무료이지만 강좌에 따라 교재비 등을 포함해 일정액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94개 시.군 지역 1천6백55개동의 82%인 1천3백56개동에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돼 있다.
나머지 동과 읍.면지역에도 연내 이같은 주민복지시설 설치와 프로그램 운영이 확산될 전망이다.
자치제도과 김진흥 사무관은 "날로 증가하는 문화 및 복지 관련 수요에 부응하고 지역공동체 의식도 높이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동사무소 산하에 주민자치센터를 두도록 권장해왔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주민자치센터별로 하루 평균 1백27명이 이용하는 등 호응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중인 프로그램이 인터넷교실 서예 체력단련 꽃꽃이 등 몇가지로 편중돼 있다는게 개선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동사무소가 주민복지를 위해 지하 1층 강당에서 무료 에어로빅 교실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자녀를 직장이나 학교에 보낸뒤 집안 일을 서둘러 마치고 온 30~50대 주부 30여명은 거의 매일 "출근"한다.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도 풀수 있어서다.
강좌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말.실제로 2만6천여명의 동민이 살고 있는 신림2동 사무소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의 건물중 여유공간을 최대한 활용,에어로빅 강좌 외에 영어회화 한문 인터넷 꽃꽃이 맷돌체조 고전무용 독서반 등 각종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종전 같으면 주민등록 등.초본과 같은 행정서류를 떼러갈 때를 빼고는 들를 일이 없었던 동사무소가 "주민친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동사무소에도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2동 주민 3만여명은 프로젝트가 설치된 동사무소 "미니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어회화도 기초부터 중급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직판장에서 값 싸고 질 좋은 채소를 살 수 있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 사무소에서는 테니스 사물놀이 종이공예 단전호흡 등의 과정이 개설돼 있다. 광진구 자양3동사무소는 인터넷 스포츠댄스 바둑 서예 서양화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사무소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방을 운영한다.
대체로 수강료는 무료이지만 강좌에 따라 교재비 등을 포함해 일정액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94개 시.군 지역 1천6백55개동의 82%인 1천3백56개동에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돼 있다.
나머지 동과 읍.면지역에도 연내 이같은 주민복지시설 설치와 프로그램 운영이 확산될 전망이다.
자치제도과 김진흥 사무관은 "날로 증가하는 문화 및 복지 관련 수요에 부응하고 지역공동체 의식도 높이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동사무소 산하에 주민자치센터를 두도록 권장해왔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주민자치센터별로 하루 평균 1백27명이 이용하는 등 호응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중인 프로그램이 인터넷교실 서예 체력단련 꽃꽃이 등 몇가지로 편중돼 있다는게 개선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