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5)-엔터테인먼트] 영화 : 배급시장 '2强체제'

한국 영화배급시장은 현재 투 톱 체제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의 투자.배급을 발판으로 급부상한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와 기존 강자인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여기에 튜브엔터테인먼트(대표 김승범)가 "3강구도"를 목표로 절치부심중이다.

지난해 배급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CJ엔터테인먼트는 그 여세를 몰아 올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영화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영화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CJ는 지난해 국내외 영화 17편을 배급해 서울관객동원율 20.5%를 기록했다.2위인 시네마서비스(25편 배급.서울관객동원율 15.5%)를 5%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

"글래디에이터"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성공에 힘입은 덕이다.

이를 바탕으로 CJ는 지난 한해 4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두며 단숨에 메이저로 자리매김했다.올해는 매출목표를 6백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CJ의 이강복 대표는 올해 한국영화에 2백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한편 2004년까지 전국 20개 지역에 2백여개 스크린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중 "치킨 런"(4월14일), "공동경비구역 JSA"(5월6일) "엘도라도"(여름) 등을 일본에 직배, 해외시장 직배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CJ는 비디오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자사브랜드를 달고 첫 출시한 "JSA"는 모두 10만6천개가 팔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판매고를 올렸다.

앞으로 "단적비연수" "엘도라도" "미트 페어런츠" "캐스트 어웨이" "치킨 런" 등의 비디오를 차례로 선보인다.

또 상반기내에 DVD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영화배급시장에서 1위로 군림하다 지난해 CJ에 선두를 빼앗긴 시네마서비스도 올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 첫 카드는 코스닥 기업인 로커스홀딩스와의 "제휴"다.

이달초 시네마서비스는 로커스홀딩스에 지분 62.7%를 넘겨주는 대가로 1백50억원 규모의 투자지원금을 확보했다.

로커스홀딩스의 지붕아래 먼저 들어간 영화제작사 싸이더스와도 전속관계를 맺고 전력강화를 꾀하기로 했다.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는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영화를 접지 않아도 되고 비디오 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싸이더스가 제공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포함해 한해 15~17편의 한국영화를 안정적으로 배급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2백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

시네마서비스는 미국계 금융자본이자 로커스홀딩스의 1대주주인 워버그핀커스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상반기중 독자브랜드 비디오를 출시하면서 비디오 시장에서도 CJ와 격돌하게 된다.

일신창투시절 수석심사역을 했던 김승범씨가 세운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화 8편을 배급해 시장점유율 2.8%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0편 안팎의 한국영화에 3백억원을 투자하면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설 계획.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감독 장선우.제작비 60억원) 등 8개 영화에 투자됐다.

"파이란" "2009 로스트 메모리스" "내추럴 시티" 등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예정작 ]

4월
*던전스 앤드 드래곤 (감독 커트리 솔로몬.주연 제레미 아이언스)
*교도소 월드컵 (감독 방성웅.제작 신씨네)

5월
*멕시칸 (감독 고어버빈스.주연 브래드피트,줄리아로버츠)
*와이키키 브라더스 (감독 임순례.제작 명필름)

6월
*베사메무초 (감독 전윤수.제작 강제규필름)

7월
*무사 (감독 김성수.제작 우노 싸이더스)
*슈렉 (감독 비키 젠슨.3D 애니메이션)

8월
*늑대의 형제 (감독 크리스토퍼 갱스.주연 모니카벨루치,뱅상카셀)

이후 미정

[ 시네마서비스 배급 예정작 ]

4월
*드라큐라 2000 (감독 패트릭 루셀.사비 웨스트)
*인디안 썸머(감독 노효정.제작 우노 싸이더스)

5월
*썸머타임(감독 박재호.제작 우노 싸이더스)
*신라의 달밤 (감독 김상진.제작 좋은영화)

6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제작 마술피리)
*세이예스(감독 김성홍.제작 황기성 사단)

8월
*킬러들의 수다(감독 장진.제작 시네마서비스)

9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제작 우노 싸이더스)

10월
*패밀리(감독 이정욱.제작 시네마서비스)

11월
*흑수선(감독 배창호.제작 태원) 12월
*화산고(감독 김태균.제작 우노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감독 이성강)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