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경쟁력이다] (20) '출판.문학계'..김혜경 <푸른숲 사장>

도서출판 푸른숲의 김혜경(48) 사장은 눈코뜰새가 없다.

역사·인문서적을 주로 내는 자회사 푸른역사와 지난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출판기획사 마음산책까지 합쳐 3개 출판사를 이끌면서 최근엔 인터넷서점 북토피아(www.booktopia.com) 대표까지 맡았기 때문이다.그야말로 1인 4역의 ''슈퍼 우먼''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10년 전 퇴직금 5천만원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푸른숲을 인수했다.

출판경험도 없는 30대 주부가 겁없이 뛰어든 것이다.그러나 그가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자 출판계는 깜짝 놀랐다.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로 출판계가 휘청거릴 때도 흑자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1998년에는 출판계 최초로 ''이달의 중소기업인''에 선정돼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김 사장의 경영 지론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실용주의.

마케팅 전략도 남다르다.

잠재적 수요자를 적극적인 독자로 이끌어내는 것이다.''책과 노래가 함께 하는 무료 콘서트''를 열거나 무료 영화감상권을 나눠 주는 등 이색적인 기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해마다 베스트셀러 2∼3권씩을 냈다.

몇년째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많다.

올들어 그는 출판업무보다 북토피아사업에 더 주력하고 있다.

북토피아는 지난해 단행본 출판사 1백여개와 작가들이 모여 출범한 회사.

전자책 개발과 인터넷서점을 겸하는 온라인 도서포털사이트다.

올해 중점사업은 ''어린이 멀티미디어 동화''와 ''하이퍼텍스트 소설'' ''모바일 서비스'' 부문.

기존 사업인 인터넷 서점도 급성장하고 있다.그는 하반기쯤 전자책과 인터넷 서점계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