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6)-벤처리더] 외길승부 : 변봉덕 <코맥스 대표>

경기도 성남시의 산업단지로 들어서면 "코맥스"라는 표시판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지중 요지에 코맥스 본사와 연구소및 생산공장이 모여있다. 코맥스 본사 건물 1층에는 역사관이 있다.

중소기업체로서는 드물게 건물 1층 전부를 역사관으로 꾸미고 외부 손님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2층과 3층은 신제품 쇼룸으로 꾸며져있다. 이 가운데 1층 역사관은 코맥스의 자긍심이 녹아 있는 곳이다.

인터폰->도어폰->비디오폰->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킹으로 바뀐 이른바 "홈통신" 혁명이 한국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코맥스는 인터폰에서 출발해 33년동안 한 가지 화두만 정진,지금은 각광받는 첨단 분야인 홈네트워킹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홈네트워킹은 디지털,모바일(무선인터넷),음성인식,영상압축,방송등 현대 기술이 총동원되는 부문이다.

주거 생활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어 엄청난 시장 창출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사업분야다.

인터폰에서 홈네트워킹까지 발전한 30여년 외길승부의 주인공이 코맥스의 변봉덕 사장이다. 변사장은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968년에 코맥스(구 상호는 중앙전자)를 설립했다.

구식 전화교환기를 설치해 주는 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설치 공사 업종의 부조리등에 염증을 느낀 변사장은 제조업종으로 눈길을 돌렸고 손댄 품목이 인터폰이었다.

당시 전화가 귀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건물내 통신기기로 인터폰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1970년대 도어폰으로 빅히트를 쳤다.

인터폰에 문(도어)을 열어주는 자동시스템을 가미한 제품이다.

도어폰으로 회사기반을 탄탄히 다진후 비디오폰으로 성장가도를 구가했다.

이어 기술진보와 시대변화를 반영,자연스럽게 홈오토메이션 부문으로 뻗어나갔다.

동시에 "코맥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세계 90여개국에 상표등록을 했으며 일본의 홈오토메이션 기업인 아이폰과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강자"로 평가받았다.

변사장은 환갑의 나이(1940년생)로 "코맥스"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자부문 제조업체로 키운 셈이다.

정부에서도 코맥스를 전자부문의 품질우수기업으로 지정,이 회사의 위상을 공인해주었다.

특히 한국무역학회는 최근 코맥스의 변사장을 2001년도 무역진흥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는등 "경영자로서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변사장은 만족하지 않는다.

회사를 홈네트워킹 부문으로 이끌어 또 다른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 부문에서 성공에 도취되면 기업은 그 생명력을 잃는다는게 변사장의 지론이다.

홈오토메이션에서 코맥스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25%이상으로 정상의 자리를 굳혔다.

그렇지만 변사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홈네트워킹이 홈오토메이션을 대체해 들어가고 있어 사업상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과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코맥스가 홈네트워킹 시장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031)739-3597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