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7)-e코리아] IT.컴퓨터 : TV뉴스도 휴대폰으로 본다

"휴대폰으로 TV뉴스를 본다"

몇년 후 얘기가 아니다. 올 하반기면 가능한 일이다.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 바로 직전 단계인 IS-95C(혹은 CDMA2000-1X)서비스가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휴대폰으로 TV뉴스를 시청할수 있게 된다.

IS-95C는 2세대 이동통신중 가장 앞선 기술이다. 현재 쓰이고 있는 95B 서비스의 전송속도는 64Kbps,95C는 이보다 3배 가까이 빠른 1백44Kbps다.

이는 A4용지 1백장을 전송하는데 6초밖에 안걸리는 속도다.

그래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고 무선인터넷 접속도 일반 PC처럼 빨라진다. IMT-2000관련 세계기구가 권고하는 2Mbps에는 못미치지만 IMT-2000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엇비슷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수준이다.

95C를 2세대 중에서도 더욱 진화된 2.5세대 서비스라고 부르는 것도 이때문이다.

현재 95C기술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SK텔레콤 한군데.지난해 수도권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상반기까지 전국 79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빠르면 5월,LG텔레콤은 4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정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는 휴대폰 고객은 하반기정도면 이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동영상을 컬러로 볼 수 있는 넓은 창을 가진 휴대폰이 필요하다.

그래야 VOD(주문형비디오),동영상 뉴스,동영상 애니메이션,네트워크 게임 등을 큰 불편없이 즐길 수 있다.

이런 첨단기능을 갖춘 휴대폰은 이제 막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X200"이란 브랜드로 다음달께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는 초소형 카메라,MP3플레이어 등과 결합된 복합기능의 휴대폰도 개발될 전망이다.

동영상 휴대폰은 속도만 빠른 게 아니다.

현재 휴대폰 소유자가 있는 위치를 반경 1백25m 범위에서 파악할 수 있는 위치정보서비스 등 첨단기능도 채용된다.

삼성전자의 "X200"은 10m의 짧은 거리에서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인 블루투스칩을 장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노트북PC의 데이터를 무선으로 휴대폰으로 전송할때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고 이어폰이 아닌 무선 헤드셋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손안의 PC"로 가기 위한 바로 전단계 휴대폰인 셈이다.

이때문에 95C는 IMT-2000 서비스가 실시되도 상당기간 함께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 등이 당초 내년 5월로 예정된 IMT-2000 서비스 연기를 간간이 내비치는 것은 95C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의 경우 IS-95C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3년간 1조4천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1조3천억원의 IMT-2000 초기투자비보다 더 들어가는 셈이다.

결국 IMT-20000 상용화 때까지 "땜빵"용으로 95C를 활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얘기다.

일본 NTT도코모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i모드"도 IMT-2000에는 못미치는 기술기반이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아직도 "휴대폰은 통화만 되면 되지 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의 휴대폰 환경에서는 일리 있는 얘기다. 그러나 "꿈"의 한 단면이 보여질 95C 서비스에서도 그런 얘기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