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Focus] 막오른 칩카드시대 : "양보는 없다" .. 시장 전망

칩카드 시장장악을 위한 파워게임도 치열하다.

전세계 카드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쌍두마차인 비자인터내셔날과 마스타인터내셔날은 칩카드 시장 제패를 위해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그 싸움은 신용카드시장의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시장에서 더욱 치열하다.

비자카드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지는 마스타카드는 칩카드시장을 순위를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마당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97년 세계 최대의 IC칩 전자화폐사인 몬덱스를 영국의 넷웨스트은행으로부터 인수했다.몬덱스에 들어가는 IC칩은 ''멀토스(MULTOS)''라는 운영체제 하에서 설계됐으며 멀토스는 MEL이란 언어로 프로그래밍됐다.

"MEL은 IC칩만을 위해 만들어진 언어이기 때문에 보안성면에서 탁월하다"는게 마스타카드측의 설명이다.

마스타는 멀토스 기반의 IC칩으로 세계시장을 한발 먼저 공략하고 있다.IC카드시장에서 마스타에 비해 한발 뒤진 비자카드는 6∼7년 연구끝에 최근 ''개방형(오픈 플랫폼)'' IC칩카드를 야심작으로 선보였다.

개방형칩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고 호환성이 높은 자바(Java)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활용성이 매우 높다는게 비자측의 설명이다.

칩 개발주역인 클라우스 궁글(Klaus P Gungl) IBM 기술컨설턴트는 "칩에 담을 콘텐츠를 인터넷 등에서 자유자재로 다운받을 수 있어 응용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두회사의 IC카드가 공존하겠지만 비용문제 등을 감안할 때 결국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칩 제조업체들간의 시장쟁탈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몇년 후면 IC칩시장이 연 수십억개 규모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칩 공급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프랑스의 젬플러스, 일본의 히타치, 독일 지멘스 계열의 인피니온 등이 주요 제조회사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