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현대건설채권 '발등의 불'..6월초까지 産銀 신속인수대상 일시제외

현대건설이 회사채 신속인수대상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됨에 따라 투신사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5천억여원의 회사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신탁자산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채권은 5천억여원이며 이중 4천억원 가량이 보증을 받지 않은 무보증채로 파악됐다.투신사들은 작년말만 해도 7천5백억원 가량의 현대건설 채권을 갖고 있었으나 올들어 산업은행이 만기가 된 현대건설 채권을 인수해가면서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투신사들은 지금까지는 만기가 된 현대건설 채권을 산업은행이 거의 자동적으로 인수해가 현대건설채에 대해 별 문제가 없었으나 오는 6월초까지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4,5월중 만기가 되는 현대건설채권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만일 채권단의 장담대로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으로 현대건설이 만기 회사채를 인수하면 문제가 없지만 만에 하나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현대건설채 처리문제는 ''제2의 대우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으로 투신사들은 보고 있다.특히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펀드에 편입된 현대건설채권을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투신사들은 채권단의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다시 신속인수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현재로선 큰 우려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만에 하나 현대건설이 만기가 된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타나면 현대건설채 처리를 두고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다른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적극적으로 현대채권을 펀드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채권의 거래가 사실상 끊긴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털어놨다.현대건설이 발행한 회사채중 연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조7천2백90억원에 달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5월말까지 만기가 되는 회사채는 2천7백40억원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