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끝없는 추락' .. 외국인 매도공세

SK텔레콤의 주가가 끝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저점을 계속 낮춰가며 추가 하락의 공포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29일 증시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2천5백원 떨어진 18만2천원에 마감됐다.

지난 20일 이후 8일 동안 11.9%나 떨어져 지난 99년 11월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주 모건스탠리가 MSCI지수에서 SK텔레콤의 비중을 낮추고 한국통신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외국인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외국인은 이날도 HSBC, CSFB증권 창구 등을 통해 5만5천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까지는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으로 통신주들이 수난을 받고 있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지난 1년 동안 AT&T 브리티시텔레콤 보다폰 NTT 등 세계 통신업체들의 주가하락률은 SK텔레콤과 비슷한 60% 안팎이다.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위원은 "단말기 보조금 금지의 영향으로 4월 하순 발표될 1.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을 넘는 6천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당분간 성장성이 없어 투자매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한투신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은 IMT-2000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와 세계 통신주가의 동조화 현상에서 비롯됐다"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정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일부에서는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지연과 신규 가입 중단이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바닥''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기업내용을 따지면 현재 과매도 상태이며 18만원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LG의 IMT-2000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경쟁 압력과 성장성 정체로 고전하겠지만 도코모와의 제휴 재료가 아직 남아 있어 재반등의 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