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제대로 이용하면 매출 '맑음' .. '날씨장사'

''겨울철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도시가스 매출은 6% 올라간다'' ''여름 기온이 25도에서 30도로 오르면 아이스크림 판매는 50% 치솟는다''

전세계 산업의 70%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매출이 2∼10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최근 나온 ''날씨 장사''(김동식·류성 지음,지식공작소,1만2천원)는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틈새 비즈니스를 창출해내는 날씨 마케팅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저자 두사람은 국내 최초의 민간 날씨정보서비스업체인 케이웨더 사장과 신규사업팀장인 전문 컨설턴트.이들은 책머리에서 ''날씨를 탓하는 CEO가 가장 무능한 경영자''라고 일침을 가한다.

메릴 린치 유통분석가의 말처럼 ''날씨는 경제현황,판매량 추세와 함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세가지 핵심 요소''다.

여태까지는 날씨가 천재지변처럼 통제할 수 없는 요소로 치부돼왔다.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1년 앞의 날씨까지 65%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업경영과 마케팅에 접목한 사람들은 돈을 벌게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날씨마케팅과 관련된 시장규모가 80억달러에 이르렀다.2년내에 3천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력·가스시장을 합친것과 맞먹는 규모다.

날씨전문 케이블TV인 웨더채널 가입자는 미국 전체 케이블 시청자의 93%인 7천6백만명에 이른다.

시청률도 24시간 뉴스채널인 CNN보다 높다.

지난해 순이익만 1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빠른 증권회사와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날씨금융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날씨보험이나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대비한 대재해 채권 등 형태도 다양하다.

국내 날씨보험 시장만 올해 1천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저자들은 날씨마케팅을 활용해 연평균 매출을 15%씩 늘린 LG유통과 연간 7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현대산업개발 등 성공사례를 들려준다.

사조산업,보광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의 전략도 분석했다.

이들이 정리한 ''성공 기업의 9가지 특징''이 재미있다.

△날씨 따라 변하는 고객의 심리를 간파한다 △장기적인 날씨 패턴을 파악한 뒤 새 사업을 시작한다 △날씨를 최고의 영업사원처럼 다룬다 △재고·생산량을 날씨 정보에 따라 결정한다 △연간 날씨 활용방안을 미리 세운다 △날씨친화형 상품을 개발한다 △해외시장은 닮은 날씨권으로 묶어 공략한다 △날씨로 인한 손해를 미리 방지한다 △역발상으로 궂은 날씨를 유리하게 활용한다.

날씨장사의 미개척지는 어디인가.저자들은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 운수·택배업계 패션·제약·레포츠업계 광고·에너지·음식료품업계 숙박업계 등 10여개의 업종이 ''비어있는 시장''이라고 말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