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국내 자본시장서 CP 발행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이 외국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CP(기업어음)를 발행,한국증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이 발행하고 뉴욕본사인 모건스탠리딘위터(MSDW)가 지급보증하는 보증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1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에 보증을 제공하는 MSDW가 국제적인 신인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보증능력이 최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측의 이같은 CP발행 움직임에 대해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은 "자체 영업기금 외에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함으로써 자기계정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유가증권 투자에 나서려는 계획"으로 해석했다.

한신평 김용건 연구원은 "지금까지 외국계 증권사는 자본금격인 1백억~2백억원 정도의 영업기금과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콜(call)차입으로 브로커리지나 M&A(인수.합병)주선 업무를 주로 해왔다"며 "외국 증권사가 국내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CP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의 CP 발행시기와 규모는 미정이지만 신용등급 유효기간이 9월30일까지이므로 그 안에 시장여건에 변화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주식이나 채권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행 법규상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은 내국인 대우를 받아 요건만 갖추면 유가증권 발행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원화자금 조달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