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대 '선방' 아이.외환 '고전'..금리폭등때 채권펀드 수익률 관리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신사들이 금리 예측 및 리스크(위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국고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 5.76%에서 6.31%로 폭등한 지난 3월24일부터 31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수익을 낸 투신사는 서울투신 한 곳뿐이었다.조사기간에 서울투신은 운용 중인 채권형 펀드(이하 설정액 1백억원 이상)에서 0.23%의 실현수익률을 올렸다.

연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12.16%로 투신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평균 만기(듀레이션) 구조를 짧게 운용한데다 운용 규모도 작아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했다는 것이 서울투신의 설명이다.대형 투신 중에선 현대투신이 두드러졌다.

현대투신은 이 기간 중 채권형 펀드(1조7천8백42억원) 수익률을 마이너스 0.05%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주은투신(채권형 6조6천4백86억원)도 마이너스 0.11%로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두 투신사의 공통점은 편입채권의 평균 만기를 펀드 만기와 비슷하게 일치시켜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비해 신설 투신사인 아이투신(1천1백90억원)은 1주일 동안 마이너스 0.86%의 수익률로 하락률이 가장 컸다.

외환코메르쯔투신과 LG투신도 각각 마이너스 0.68%와 마이너스 0.45%의 수익률로 위험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