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 1500원 대비 '비상경영' .. 정부 거시지표 수정 6월 발표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 등으로 정부가 국내 거시경제 운용목표를 재검토키로 한 가운데 기업들도 경영목표를 완전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부 기업들은 사업계획상 원화 환율을 달러당 1천5백원선으로 수정했으며 설비투자를 20% 이상 축소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8일 재정경제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 물가 등 거시지표의 수정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새로 마련키로 했고 기업들은 환율 급등 등 거시 환경변화에 대응해 사업기준 환율 재조정과 리스크 분산, 투자계획 보류 등의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청와대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 일단 다음달까지 경제운용 실적을 지켜본 뒤 6월 중 성장률.물가.국제수지 등을 망라하는 종합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기업들도 1.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초 집행키로 했던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생존전략을 마련중이다.삼성전자는 올 설비투자 계획을 당초 목표보다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고 SK는 계획했던 벤처 투자를 유보했다.

LG전자는 달러 중심의 외환 관리체계를 유로화 등 해외 지.법인별 현지화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종합상사는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는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제철 효성 대한제당 등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올 사업기준환율을 달러당 1백~2백원씩 상향 조정한 가운데 원가 절감을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한편 골드만 삭스 등 해외 투자기관들은 미국의 경착륙 가능성과 일본의 장기불황 등 대외여건 악화요인을 감안,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3%대 중반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3.5%, 내년에는 5%로 내다봤으며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올해 3.8%, 내년 7%로 전망했다.

또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26일 올해 성장률을 3.8%, 내년을 5%로 내다봤으며 JP모건은 지난달 23일 올해 3.5%, 내년 5.5%로 성장률을 전망했다.

강동균.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