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시장 가파른 성장세

개인휴대용기기(PDA)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PDA시장의 규모는 약 6만대였으나 올해는 최소 12만대 많게는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핸드폰과 소형PC가 결합된 마이크로컴퓨터폰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어 기존 노트북과 핸드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PDA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년간 1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현황=PC시장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PDA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이는 다양한 부가기능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전환,기업용 시장의 확대,가격인하 등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PDA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이텔은 올해 1·4분기에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나 성장한 것이다.올해는 2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PDA분야에서만 17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엠플러스텍은 최근 유통업체인 아이엠씨와 13억원어치의 PDA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이 회사는 약 2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9월 포켓PC 아이팩을 내놓은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4개월간 6천여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1만여대가 팔렸다.

◇PDA+휴대폰 제품 봇물=가장 큰 변화는 PDA의 소형 PC화.PDA와 휴대폰의 결합인 마이크로컴퓨터폰의 등장으로 요약된다.

싸이버뱅크는 지난달 28일부터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컴퓨터폰인 PC E폰을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PC E폰은 윈도3.0CE운영체제를 채택,노트북 수준에 근접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5월부터는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을 통해서도 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제이텔도 CDMA모듈을 내장해 휴대폰으로도 쓸 수 있는 ''셀빅XG''를 5월 말 내놓는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MP3 등의 기능을 모듈로 장착할 수 있다.

1백44kbps의 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세스컴도 CDMA모듈이 장착된 ''럭시앙''을 이달 말 출시한다.

엠플러스텍은 상반기에 CDMA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우선 선보인 뒤 CDMA 모듈이 내장된 제스폰2000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전망=전문가들은 마이크로컴퓨터폰이 기존 노트북 웹패드 휴대폰 시장 등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컴퓨터폰은 에릭슨이 내놓은 R380과 팜의 교세라(kyocera)6035,노키아의 9210,영국의 센도가 선보인 Z100,미쓰비시 자회사인 트리엄의 몬도 등이 꼽힌다.에릭슨과 노키아의 제품은 휴대폰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폰이고 다른 회사의 제품들은 인터넷접속과 PC기능이 강조된 소형PC 개념에 가깝다.

김태완·김경근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