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잖은 '외풍' 증시 '전전긍긍'

"어닝시즌(Earnings Season)이 될 것인가,워닝시즌(Warning Season)이 될 것인가"

미국의 주요 기업 1.4분기 실적이 이번주부터 발표된다.미국기업의 실적발표는 다음달초까지 이어진다.

오는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1.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 발표를 고비로 기업들의 실적악화여부가 대충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계절)은 불행히도 워닝시즌(경고의 계절)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다행히 기업들이 이미 발표한 전망치와 실적치가 일치하면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모토로라의 경우를 볼 때 실적치는 전망치를 밑돌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미국증시는 기업실적 악화를 실감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국내주가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부에서는 그러나 이미 대부분 미국 주요 기업들이 전망치를 3~4차례 하향조정한 상태이고,수정 전망치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급락사태는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워닝 시즌의 가능성=미국 주요 기업들은 10일 모토로라를 필두로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모토로라의 경우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0.07달러 적자로 알려져 있다.이어서 11일에는 닷컴기업의 대표격인 야후가 실적을 내놓는다.

램버스 인텔 AOL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노키아 등도 이달중에 실적으로 발표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1·4분기 전망치를 3~4차례 하향 조정했다.

따라서 실적치가 전망치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미국경기의 하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적치가 수정전망치보다 더 나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더욱이 기업들은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4분기의 예상실적도 내놓는다.

2·4분기 예상전망치가 1·4분기보다 더 나쁠 경우 주가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가에 대한 영향=최근 국내 주가는 철저하게 미국주가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전날 미국주가가 오르면 다음날 국내주가가 오르는 식이다.

9일 국내주가가 하락한 것도 지난 6일 미국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따라서 이달 내내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국내주가도 출렁거릴 전망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과 유사한 업종이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분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전망인 만큼 이달내내 국내주가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종목에 대한 영향=개별종목의 경우 거래소 상장기업보다는 코스닥등록기업이 실적발표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램버스 루슨트테크놀로지등 반도체업체의 경우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삼성전자 실적은 이미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닥기업은 다르다.

모토로라의 경우 코스닥 단말기업체인 세원텔레콤 텔슨정보통신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야후는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핸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업체,NI(네트워크통합업체),SI(시스템통합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손성태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