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성공사례] '에어로텔레콤' .. 정직경영.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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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상(48) 에어로텔레콤 대표는 가수 배철수씨와 대학 동기다.
항공대 항공전자학과를 같이 졸업했다.배철수씨가 대학 다녔을때부터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유 대표는 창업을 꿈꾸고 있었다.
"나이 마흔이 되면 내 사업을 할 것이라고 결심했었습니다"
유 대표가 실제 창업하게 된 것은 1994년.42세의 나이였다.
금성전기 국제전자에서 15년간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것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먼 인척격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의 유완영 사장이 큰 도움을 주었다.창업 초기엔 국제전자에서의 경험을 살려 무전기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에 일원전자를 합병해 회사규모를 키웠다.
1997년에 매출 1백억원을 올릴만큼 성장했다.그러나 IMF 위기를 맞으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주문이 급감했다.
1998년 4월부터는 일감조차 없어졌다.
가족처럼 지내던 직원들을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유 대표가 유선 통신장비까지로 사업을 다각화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때였다.
이런 판단에 따라 에어로텔레콤이 착수한 사업이 광전송장비.
특히 전화국간 전송장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품목이 "155MHz 동기식 광다중화장비".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건 전화가 일차로 집결되는 전화국과 전화국 사이에 데이터를 대량으로 주고 받는데 사용되는 장비다.
에어로텔레콤은 이 제품을 한국통신에 납품하면서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유 대표는 "한국통신에 같은 기종을 공급하는 12개 통신장비회사중 상당수가 에어로텔레콤에서 장비를 제작하거나 납품받는다"고 자부했다.
또다른 유선 통신장비가 ADSL이다.
에어로텔레콤은 ADSL에 사용되는 DSLAM(디지털 가입자 회선접속 다중화기)을 생산해 웰링크나 이스텔시스템즈 등에 납품한다.
그렇다고 에어로텔레콤이 무선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경찰청에서 사용하는 무전기의 중계기를 납품생산한다.
또 선박통신 중계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선박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계기가 모두 외국산인 만큼 외화절약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로텔레콤은 지난해 1백80억원의 매출액과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와 마이벤처가 주식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월 투자한 것은 단순히 실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역경을 이겨낸 유 대표의 경험과 에어로텔레콤이 가진 기술을 높이 산 것이다.
투자금액은 KTB네트워크가 9억원, 마이벤처가 3억원이다.
투자이후 자본금은 12억8천만원.
에어로텔레콤은 올해 3백억원의 매출과 3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의 사업다각화도 추진중이다.
올해말께 코스닥시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다.
(031)463-30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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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1. 에어로텔레콤의 대표인 유용상씨의 겸손과 정직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KTB네트워크가 처음 에어로텔레콤과 접촉한 것은 지난해 4월.
유 대표는 당시 "에어로텔레콤이 KTB네트워크의 투자를 받을 자격이 있겠습니까"며 겸손해 했다.
투자팀이 에어로텔레콤을 방문하고 현황을 살펴본 결과 유망업체라고 판단한 뒤에도 한참동안 사양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를 과대포장하는데 익숙한 여타 벤처기업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2. 회사가 유무선 통신장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어느 한쪽의 시장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회사다.
여기에 유선과 무선의 기술을 통합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까다로운 외부감사에도 불구하고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은 투명성과 내실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진환
항공대 항공전자학과를 같이 졸업했다.배철수씨가 대학 다녔을때부터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유 대표는 창업을 꿈꾸고 있었다.
"나이 마흔이 되면 내 사업을 할 것이라고 결심했었습니다"
유 대표가 실제 창업하게 된 것은 1994년.42세의 나이였다.
금성전기 국제전자에서 15년간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것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먼 인척격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의 유완영 사장이 큰 도움을 주었다.창업 초기엔 국제전자에서의 경험을 살려 무전기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에 일원전자를 합병해 회사규모를 키웠다.
1997년에 매출 1백억원을 올릴만큼 성장했다.그러나 IMF 위기를 맞으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주문이 급감했다.
1998년 4월부터는 일감조차 없어졌다.
가족처럼 지내던 직원들을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유 대표가 유선 통신장비까지로 사업을 다각화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때였다.
이런 판단에 따라 에어로텔레콤이 착수한 사업이 광전송장비.
특히 전화국간 전송장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품목이 "155MHz 동기식 광다중화장비".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건 전화가 일차로 집결되는 전화국과 전화국 사이에 데이터를 대량으로 주고 받는데 사용되는 장비다.
에어로텔레콤은 이 제품을 한국통신에 납품하면서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유 대표는 "한국통신에 같은 기종을 공급하는 12개 통신장비회사중 상당수가 에어로텔레콤에서 장비를 제작하거나 납품받는다"고 자부했다.
또다른 유선 통신장비가 ADSL이다.
에어로텔레콤은 ADSL에 사용되는 DSLAM(디지털 가입자 회선접속 다중화기)을 생산해 웰링크나 이스텔시스템즈 등에 납품한다.
그렇다고 에어로텔레콤이 무선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경찰청에서 사용하는 무전기의 중계기를 납품생산한다.
또 선박통신 중계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유 대표는 현재 국내 선박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계기가 모두 외국산인 만큼 외화절약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어로텔레콤은 지난해 1백80억원의 매출액과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와 마이벤처가 주식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2월 투자한 것은 단순히 실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역경을 이겨낸 유 대표의 경험과 에어로텔레콤이 가진 기술을 높이 산 것이다.
투자금액은 KTB네트워크가 9억원, 마이벤처가 3억원이다.
투자이후 자본금은 12억8천만원.
에어로텔레콤은 올해 3백억원의 매출과 3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의 사업다각화도 추진중이다.
올해말께 코스닥시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본사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다.
(031)463-30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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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1. 에어로텔레콤의 대표인 유용상씨의 겸손과 정직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KTB네트워크가 처음 에어로텔레콤과 접촉한 것은 지난해 4월.
유 대표는 당시 "에어로텔레콤이 KTB네트워크의 투자를 받을 자격이 있겠습니까"며 겸손해 했다.
투자팀이 에어로텔레콤을 방문하고 현황을 살펴본 결과 유망업체라고 판단한 뒤에도 한참동안 사양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를 과대포장하는데 익숙한 여타 벤처기업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2. 회사가 유무선 통신장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어느 한쪽의 시장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회사다.
여기에 유선과 무선의 기술을 통합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까다로운 외부감사에도 불구하고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은 투명성과 내실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