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해운사 물류솔루션 제공 .. '토탈소프트뱅크'

거대한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이 새 짐을 싣고 다른 항구를 찾아가는 풍경은 얼핏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정확한 운송과 항만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냉엄한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 자연히 항만운영사와 해운회사들은 강력한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토탈소프트뱅크는 항만 및 해운회사들에 물류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세계적인 항만 및 해운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을 정도로 경쟁력을 자랑하는 응용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벤처기업은 올 가을께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지난 89년 "TSB슈퍼카고"라는 브랜드로 슈퍼카고 소프트웨어를 첫 작품으로 출시했다.

슈퍼카고는 광탄선(광석 수송 화물선)같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상대로 화물을 어떤 순서로,배의 어느쪽 공간부터 채워나가야할 지를 계산해 내는 전문가를 뜻한다. 주로 해운베테랑 선장 출신들로 물리학과 수학에 능해야된다.

만약 계산이 잘못되면 배가 기울어지고 심하면 침몰할 수도 있다.

토탈소프트뱅크의 "TSB슈퍼카고"는 컴퓨터가 슈퍼카고 임무를 하는 응용소프트웨어로 빅 히트했다. 이 성공으로 자금이 모이자 토탈소프트뱅크는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진짜 세계적인 해운항만 응용소프트웨어를 지난 91년에 선보였다.

해운회사용 적하계획 시스템인 "CASP(브랜드명)"를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컨테이너선에 적합한 것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화주별,항구별,내용물별등으로 구분,선박의 어떤 부분에 어떤 컨테이너를 우선적으로 실을 것인지를 결정해주는 솔루션이다.

이전에는 해운회사의 전문가들이 이 업무를 수행해왔으나 "인간의 한계"로 인해 먼저 하역해야될 컨테이너 빅스가 배 밑창에 박혀 결과적으로 해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현재 국내의 대형 해운회사들은 예외없이 토탈소프트뱅크의 CSAP를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국적 선박의 80%정도가 CASP에 의존하고 있다.

구미에서도 극찬을 받아 "불법 복사"를 우려해야될 정도다.

토탈소프트뱅크는 96년엔 지능형항만운영시스템인 CATOS 완성판을 출시,부산 우암터미널(항만)에 공급했다.

항만운영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토록 하는 3D(3차원영상) 솔루션으로 외국 항만회사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벤처회사는 지난해 7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24억원이 당기순이익으로 떨어졌다.

공동 대표이사제=토탈소프트뱅크는 대표이사가 2명인 공동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최장수 회장과 최장림 사장이 대표이사로 사촌형제간이다.

최회장은 회사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실질적인 경영과 기술개발은 최 사장의 몫이다.

최 사장은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항해사 생활을 하다 토탈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해운항만실무에 밝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부산의 유명 벤처경영인이다.

우수인력 확보가 과제=리젠트증권 리서치팀의 김선희 선임연구원은 토탈소프트뱅크에 대해 우수한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토탈소프트뱅크가 일반인들에겐 지명도가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우수인력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051)630-70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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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1988년11월
업종=해운.항만 솔루션
자본금=15억원
매출액=71억원(2000년)
순이익=24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