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경쟁력이다] (24) '광고업계'..문애란 <웰콤 총괄 부사장>

웰콤의 문애란 총괄 부사장.

여성광고인의 간판스타이자 광고업계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경영자다.문 부사장은 지난 75년 제일기획에 공채 1기로 입사한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그가 박우덕 사장, 김태형 부사장 등과 함께 87년 웰콤을 창업한 동기는 ''광고현장에 남기 위해서''였다.

"제일기획에서 코래드로 옮긴 뒤 열심히 일해 국장으로 승진하고 보니 서류에 도장 찍는 일이 많아지고 제작현장에서 자꾸 멀어져 창업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총괄 부사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는 지금도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하는 등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룹순위가 곧 계열광고회사 순위인 업계에서 웰콤은 독특한 지위를 지닌다.

지난해 취급액 1천6백26억원으로 당당히 9위에 올랐다.그룹계열이 아닌 독립 광고대행사로선 1위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문 부사장은 주저 없이 ''광고주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내가 광고주라 생각하고 관심을 쏟으면 좋은 광고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광고계에 입문해 처음 맡은 제품이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동생 친구들을 불러다 사 먹이면서 장단점을 조사해 며칠 후 광고주에게 브리핑했더니 다음부터 내 말이라면 무조건 믿더군요"

"광고인은 광고주에게 약할 수밖에 없지만 좋은 광고를 만들면 파트너로서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