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산업] 우수 기술기업 : '삼성전자' .. 光분야 '국가대표'

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광산업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다.

삼성전자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세상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광통신 기술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통신용 광섬유와 광케이블은 물론 각종 광부품과 레이저,광모듈 개발에도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20여년전부터 광통신 사업을 해 온 삼성전자는 북미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생산한 광섬유 및 광케이블 제품은 9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된다.

삼성전자의 광산업 기술력 축적은 한국 광산업의 역사다.

파중분할다중방식(DWDM) 전송 장비 기술개발에 오래전부터 투자해 왔고 그 결과 95년에는 국내 최초로 광통신 증폭기인 EDFA 개발에 성공했다.

96년에는 상용화에 성공,외국 독점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국내시장을 안정시켰다.

평면도파로(PLC:Planar Lightwave Circuit) 기술도 자체 기술진에 의해 확보,이 분야 세계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화학기상증착(MCVD:Modified Chemical Vapor Deposition) 기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3백60㎞용 광섬유 모재 제조공법"을 개발했다.

또 지금까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오던 광섬유 제조설비를 자체 개발,국내 광산업 기술수준을 한층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광섬유 인출 속도가 미국 코닝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소재분야의 광섬유에서부터 최종 광케이블 완제품까지 수직적으로 통합된 제품군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단일모드 및 다중모드 광섬유,관로용 광케이블,직매용 광케이블,가공용 광케이블 등 다양한 종류의 루즈 튜브형 케이블(loose tube cables)과 리본 케이블 등을 공급하는 능력을 갖췄다.

제품군이 다양해 광통신과 관련된 원스톱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99년 삼성전자는 21세기 핵심 전략사업을 추진키 위해 광전자 사업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광전자 사업팀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화합물 반도체 물성 분석평가기술,박막성장기술,칩 제작,고정밀 광모듈 패키징기술 등을 갖췄다.

이들은 광케이블 분야에서 슬롯형 리본 광케이블을 개발,현재 국내 시범망에 적용중이다.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루즈 튜브형 리본케이블도 개발에 성공,해외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광전자 사업팀은 2005년을 매출 규모 1조원 달성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인터넷열풍을 타고 삼성전자는 올해말까지 광섬유 생산능력을 1천만 f-㎞,내년에는 1천2백만 f-㎞로 확대해 매년 25% 이상 생산 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광전자 사업팀장 김용민 전무는 "전세계 고객들이 인정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섬유 광케이블 광모듈 분야에서 세계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향후 2~3년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광대역 레이저와 고집적 모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