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시간씩 뛰어 작년 2억 벌어 .. 대한생명 보험여왕 '장순애씨'

은행원 21년생활을 털어버리고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장순애(44·대한생명 남대문지점)씨가 12일 올해 대한생명 보험여왕으로 선정됐다.

장씨는 지난해 1년동안 3백10건의 신계약을 끌어들였다.이에 따른 수입보험료만 16억원에 달했다.

대한생명 4만5천여명의 설계사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그의 지난해 소득은 2억원.

설계사 경력이 3년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끈기와 성실을 무기로 설계사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장씨가 보험영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 2월부터다.

21년동안 근무하던 상업은행(한빛은행으로 통합)에서 명예퇴직한 지 3일 만에 보험영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상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근무했던 그는 남대문시장의 안면있는 상인들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장씨는 "은행원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보험상품을 소개한 결과 가입자가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이후 그는 은행에 다닐 때보다 2배 이상 강도높게 일했다.

그의 출근시간은 새벽 1시.남대문시장 아동복상가 상인들이 가장 바삐 움직이는 시간에 맞춰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아침활동을 마친 다음 장씨는 간단한 운동을 한 후 자신이 속한 남대문지점 남영영업소로 출근한다.

그곳에서 다른 설계사들과 정보를 교환한 후 오후 1시부터는 남대문 수입상가 일대를 누비고 다닌다.

자연스럽게 그에겐 ''남대문시장의 칸나''라는 닉네임이 따라붙었다.

장씨의 하루평균 근무시간은 14∼15시간에 달한다.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루에 만나는 고객만도 1백50여명.

그들에게 미래생활을 윤택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올해 보험여왕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장씨는 "학벌이나 실력이 영업실적과 반드시 관련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실적을 높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