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조각가 전뢰진씨 여덟번째 개인전

원로조각가 전뢰진(72 홍익대 명예교수)씨가 12일부터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해중유영""낙원가족""사랑과 믿음""하늘 나들이"등 동화적인 세계가 느껴지는 작품 11점을 내놓았다. 전 씨는 홍대 재학시절부터 조각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한국 조각계의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석공들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돌을 쪼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주제가 인물 가족 등에 국한된 대부분의 국내 구상 조각작품과 달리 작가는 동.식물 기계 등을 자주 등장시킨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굴삭기를 코끼리에 빗댄 "공생"이나 비행기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소년 소녀의 모습을 다룬 "하늘 나들이"등 기계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다를 헤엄치는 인어공주를 연상케하는 "해중유영"은 작품 내부에서 아름다운 불빛이 새어나오는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출품작의 드로잉도 공개된다. 전 씨는 소재로 대리석만 고집한다.

작가는 "브론즈는 판화처럼 복사판을 제작할 수 있지만 돌 조각작품은 복제가 불가능한데다 똑같은 작품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5월 4일까지.(02)514-4266~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