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졸 IT 인력 '대기업 벌써 유치전'

대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대비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도 전자 정보통신 등 IT분야 전공자에 대해선 내년 대학졸업 예정자까지 ''입도선매''에 들어가는 등 치열한 인력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초 입사할 신입사원에 대해서도 면접 등 전형절차를 이미 끝냈거나 진행중이다.삼성전자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수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우수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난달 국내외 대학을 방문, 기업설명회를 갖고 취업희망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전자.정보통신분야 전공자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며 특히 석사 및 박사학위 소지자와 취득예정자들이 ''입도선매''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많아야 예년과 같은 2천명 수준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LG전자도 내년 IT분야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지난달에 7백50명을 선발했다.

총 채용 규모는 상반기 1천명, 하반기 1천5백명으로 잡고 있다.

LG 관계자는 "상반기에 서둘러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은 전기 전자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학과의 우수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LG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는 것 외에 국내 10여개 대학에 나가 직접 채용활동을 벌였다.

올해 각각 1백50명을 뽑을 예정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우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채용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업무적성검사를 통과한 입사지원자 3백여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삼성전기도 업무적성검사에 통과한 1백여명을 대상으로 13일 최종 면접을 갖는다.

이 회사는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자의 자질과 능력을 면밀히 분석, 최종 채용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이심기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