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외국인 매수 꾸준"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98년 9백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99년에는 2백1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무려 1천1백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4년만에 10%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지난해 차량 사업을 현대자동차에 넘기고 철도차량 사업과 컨테이너 사업도 정리하는 등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다.

오는 2005년 매출액 8조원을 달성,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스피드 경영''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집무실에 소파까지 없애 버렸다.회의도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회의로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호전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데.

"1·4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6천6백22억원,영업이익 8백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백60%나 늘었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AS부품 판매사업을 인수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물류합리화 등 부품전문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로 시장점유율이 증가돼 수익이 개선됐다"-올해 예상 실적은.

"현대모비스는 대표적인 환율수혜 기업이다.

연초 사업계획상 원·달러 환율을 1천75원으로 책정했으나 1천2백30원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환차익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기업설명회(IR)때 매출액 2조6천억원,영업이익 3천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연간 수출액이 5억5천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8백억원 이상의 환차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고금리로 빌렸던 차입금 상환이 5월이면 마무리된다.

평균 차입 금리는 9%대로 낮아진다"

-AS부품 판매사업만으로는 성장성에 제약을 받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

올해 전략 사업부문은.

"AS부품 판매사업은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반면 성장도 빠르지 않다.

그래서 모비스의 성장성을 제조부문에서 찾고 있다.

모비스는 갤로퍼 싼타모 등 완성차와 각종 부품을 설계 생산해본 경험이 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모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장 부품 등 첨단 자동차부품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북미 일본의 주문자상표부착(OEM)시장과 북미의 AS시장에 진출,2∼3년 안에 10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방침이다.

이밖에 순정품 사용 비율을 종전 60∼65%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시장점유율도 높였다.

물류합리화를 통해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와 한국철도차량 지분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분인수 가능성은 있나.

"현대모비스가 단독으로 한국철차 지분을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철도차량 합병 당시 현대모비스가 참여했기 때문에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모비스의 적정 주가와 향후 주가전망은.

"연말까지 1만4천원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외국인도 최근 모비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국내에 나와있는 외국인은 물론 현지에서 직접 기업을 찾아오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기업내용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많다.

적극적인 IR를 통해 회사내용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오는 5월 홍콩 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해외 IR에도 나설 계획이다"

-배당계획은.

"지난해 10% 현금배당을 계기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배당에 나설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을 계기로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에도 힘을 쏟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지난 주총에서 전년에 비해 주주들로부터 꾸중을 덜 들었다.내년 주총에서는 박수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