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조기 금융교육

''아이들에게 경제적 책임감을 가르쳐라. 부모는 더이상 자녀의 현금지급기여선 안된다. 아이들이 용돈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하라. 얼마 줄까에만 신경쓰지 말고 그돈으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줘라. 신용카드는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만 자칫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최근 출간된 ''부자아빠의 자녀교육법''(로버트 기요사키ㆍ샤론 레흐트 공저, 황금가지)은 아이들에 대한 경제ㆍ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자녀들에게 일찌감치 경제마인드와 올바른 금융지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돈 관리법은 물론 신용카드의 덫에 걸리지 않는 법, 저축은 무조건 좋고 빚은 나쁘다는 논리의 허점 등 학교에서 안가르치는 것들을 직접 터득하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조기 금융교육론을 폈다.어려서부터 금융교육을 잘 받아야 성인이 돼서 저축및 투자 결정을 제대로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해 ''금융문맹''이 돼 첨단 금융상품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산을 지키거나 늘리기 어렵고 계획없이 생활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95∼98년 미국 전체가정의 평균 순재산은 17.5% 증가했으나 연소득 2만5천달러 미만의 저소득 가정의 순재산은 되레 줄었다는 것이다.남의 나라 사정으로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신용불량자중 20∼30대가 전체의 42%가 넘고 이가운데 20대가 30% 가깝다고 한다(한국신용평가정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일반대출 금리의 3배 가까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곤 제때 못갚아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분석이다.소득을 확인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마구 발급하는 카드사도 문제지만 자신의 수입을 감안하지 않고 마구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물건을 사곤 감당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건 금융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아이들에게 돈의 의미와 사용법, 신용카드 빚의 무서움을 가르치지 않는 건 부모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샤론 레흐트의 주장에 귀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