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IT분야 노크하면 취업문 열린다

정부는 올해안에 노동부와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각각 6만명과 5만명 등 총 11만명의 IT(정보기술)분야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의 IT인력을 확대하고 "서울정보기능대"등 3개 정보기술대학을 신설키로 했다. 늘어나는 청소년 실업자를 IT분야로 흡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실업자수가 1백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최대의 화두인 IT분야인력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실업률을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의 노력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께 IT분야 전공자 3천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IT인력의 몸값은 더 올라갈 것이 뻔하다.

결국 IT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기술을 쌓느냐가 관건이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실업자들의 갈길은 정해져 있는 셈이다.

정부의 IT인력양성 계획을 꼼꼼히 살펴보자.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4년까지 약 51만명이 IT분야에서 새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쯤 되면 14만명의 IT인력이 시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정통부는 분석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우선 6만여명의 IT인력을 육성키로 했다.

특히 학사수준 이상의 전문 IT인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실업자 훈련의 질을 업그레이드해야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2.4분기부터 실시되는 IT훈련에서 "고급"수준의 핵심과정을 신설한다.

프로젝트 위주의 실무교육으로 실시되는 핵심과정은 인력부족현상이 심각한 시스템엔지니어링(Unix 및 DB전문가),비즈니스-인터넷프로그램밍,리눅스프로그래밍,네트워크프로그래머(네트워크구축 및 P/G전문가),게임프로그래머 등 5개부문으로 구성된다.

일반과정은 소프트웨어개발 및 프로그래머 인터넷전문가 멀티미디어전문가 통신관련과정 등 5개이다.

질높은 교육을 위해선 강의수준이 높고 시설도 잘 갖춰놓은 훈련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수민간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수준을 높였다.

핵심과정의 경우 실소요비용의 80%(월 50만원이내)까지 해당기관에 훈련비를 지원한다.

핵심과정 수강료가 대체로 월 70만~1백4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훈련생이 부담하는 비용은 20만~90만원 정도다.

현재까지는 실소요비용의 50%를 주는 데 그쳤다.

훈련기관에서 상위 10%이내의 성적을 올리는 우수 훈련생은 노동부장관의 인증서를 받게 된다.

과정을 수료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해외연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핵심과정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소프트웨어 고급과정"직종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를 참고해 결정됐다.

조사결과 전국의 4백20개 IT업체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비즈니스-인터넷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2천9백6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시스템엔지니어링(2천6백63명),네트워크전문(2천1백19명),리눅스전문(1천1백66명)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들 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은 8천8백54명으로 대한상의 6개 훈련원에서 향후 3년내 양성키로한 1천3백50명의 6.6배에 달했다.

노동부는 이번 IT훈련을 담당할 기관을 선정할 때 공개경쟁 방식을 택했다.

이는 지난98년 실업대책직업훈련이 실시된 후 처음 시도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방노동관서에서 자체적으로 훈련기관을 선정했었다.

3차례에 걸친 평가와 현지실사결과 핵심과정 훈련기관 44개(훈련승인인원 4천61명)와 일반과정 훈련기관 1백18개(1만5천1백77명)가 결정됐다.

대표적인 훈련기관으로는 LG소프트스쿨 쌍용정보통신교육센터 고려직업전문학교 대성직업전문학교 중앙직업전문학교 경남직업전문학교 비트컴퓨터학원 등이다.

훈련기관은 매 과정이 끝난 뒤 3개월 후 훈련성과에 대한 목표달성여부를 점검받게 된다.

취업률이 40%이상,중도탈락률이 15%미만인 기관만이 정부지원 훈련을 계속 실시할수 있다.

훈련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만큼 훈련생들은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수있다.

대학(전문대 포함)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고학력미취업자들은 정부예산으로 지원되는 핵심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고용보험적용 사업장을 다녔던 실업자들은 핵심또는 일반과정 등 원하는 과목을 골라 훈련받을 수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