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정보교육의 현장 'KIECO'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훨씬 신기하네요. 또 아저씨(전시업체 직원)들이 쉽게 설명해 주니까 좋았어요"

15일 ''KIECO2001''과 ''서울모바일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 대서양관.또래 친구들과 이 부스, 저 부스를 돌아다니던 신일중 이승문(14)군은 "개인휴대통신(PDA)제품의 경우 지리정보와 데이터송.수신 기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촌평을 내놨다.

올 ''KIECO2001'' 행사장의 뚜렷한 특징은 청소년들의 단체관람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다는 점.

KIECO가 관련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에서 나아가 IT(정보기술) 현장교육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실제 지난 13일 개막 이후 ''KIECO2001''과 ''서울모바일엑스포''에는 한남대 전북대 등 10여개 대학과 화황고 종고산업고 덕소고 광정중 가정여중 등 20여개 중.고교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했다.

대전 모부대의 위관급 장교 30여명은 최신 통신기술 동향을 보기 위해 집단 상경하기도 했다.

주최측 사무실에는 초청장을 구할 수 없느냐는 단체 관람객들의 전화가 쇄도했다.청소년 관람객들의 수준도 과거와 뚜렷이 달라졌다.

이들은 참가업체가 펼치는 이벤트보다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노트를 들고 제품 특징을 메모하는 청소년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일부 청소년 관람객들은 제품에 적용된 기반기술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 전시업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XML(차세대인터넷언어) 전문업체인 K4M의 박종훈 마케팅팀장은 "자꾸 어려운 질문을 해서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니 고등학생이라고 말하더라"며 "요즘 학생들의 IT 지식수준에 놀랐다"고 말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앞으로 청소년 관람객들이 정보통신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마련할 생각"이라며 "이들을 보면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완 IT부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