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부동산市場] '어떤 상품에 몰리나'

서울 도곡동에 사는 이국한(56.가명)씨는 시가 6억원의 46평형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소형 아파트 2가구를 구입하기로 했다.

임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부동산컨설팅 업체의 조언대로 매입할 아파트는 전세보다 수익이 높은 월세를 놓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10일 선보인 부동산투자신탁6호 펀드는 불과 1분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되는 6호 펀드는 모집 규모가 2백50억원이었지만 단말기에 떠오른 청약대기 금액은 1조원이 넘었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부동산투자신탁은 고객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 매입 및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고 수익이 나면 예금주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이를테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여섯차례에 걸쳐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펀드는 대개 1분 안에 모집이 끝났다.요즘 돈이 몰리는 부동산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임대용 부동산이다.

시세차익만 기대하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크게 줄었다.대신 수익이 보장되는 부동산 매입에는 적극적이다.

오피스텔 외국인대상임대용주택 소형아파트 원룸 연립주택 등의 수익성 부동산이 인기다.

경매나 공매시장에서도 임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물건의 낙찰가율이 높다.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는 또 다른 곳은 간접 상품이다.

부동산투자신탁처럼 투자자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고도 부동산에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에 돈을 맡기는 투자 패턴이다.부동산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수익률 전망을 좋게 제시해도 부동산을 직접 사들여 사업을 벌이는데 거부감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지만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사설 펀드들은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