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부동산市場] 목좋은 주택.경매.리츠에만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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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엔 돈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수요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아파트 분양에서도 입지 여건이나 회사 인지도에 따라 청약률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특정 부동산에 수요자가 몰린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돈이 특정 분야로만 몰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발표에 앞서 부동산 시장을 진단해 본다.
◇ 아파트 분양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회사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나 입지 여건이 좋은 아파트 단지는 청약률이 높은 반면 반대의 경우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같은 회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라도 대형 평형 아파트보다 임대하기 쉬운 30평형 안팎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 평형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초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의 청약 결과를 뜯어봐도 양극화 현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60.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평형은 성수동 롯데캐슬파크의 24평형이었다.
이런 분양 시장의 흐름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 2∼3년간 구사하던 분양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 공급을 주도했던 LG건설은 오는 20일 수지읍 상현리에서 분양할 아파트 1천39가구중 40% 이상을 30평형대로 구성했다.
LG건설 양영복 상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수익성만 생각할 수 없어 평형 비중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 오피스텔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를 겨냥,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고 분양률도 좋은 편이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평균 70%를 넘어서고 있다.
한때 분양됐다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는 오피스텔도 급속히 팔려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피스텔 계약자들을 분석해 보면 임대 목적과 실수요자 비율이 7대 3 정도"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전문컨설팅업체인 리얼리치의 한정희 실장은 "1억원 정도의 여윳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 힘입어 올 하반기까지는 오피스텔의 분양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매.공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은 올들어 서울 수도권 법원 경매시장에 모두 1조5천1백6억원(낙찰가액 기준)의 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돈이 몰리는 종목은 주로 대학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다가구 다세대, 근린 상가, 중.소형 빌딩 등 월세와 전세 수요가 많은 물건이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대표는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인기 종목의 경쟁률은 10대 1을 넘는 경우가 많다"며 "감정가를 웃도는 값에 낙찰이 이뤄지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들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연립주택 낙찰가율도 72.8%에 이른다.
자산관리공사의 유입자산 공매도 올들어 낙찰률이 34%로 작년 평균 낙찰률 28%에 비해 6%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도 36%로 작년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 빌딩 =오는 7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을 앞두고 빌딩 시장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경우 주로 5백억원 이상 대형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국내 자본주들은 1백억원 안팎의 사설 펀드를 조성해 1백억원 이하의 중.소형 빌딩과 근린 생활시설, 임대용 오피스텔 등의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이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매물은 거둬들이고 있다.이같은 매매시장 움직임과는 달리 공실률은 도심(종로.중구)과 여의도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강남의 경우 올 1.4분기에 지난 4.4분기보다 1.36% 증가했다.
건설부동산부 soosup@hankyung.com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엔 돈이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은 수요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아파트 분양에서도 입지 여건이나 회사 인지도에 따라 청약률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특정 부동산에 수요자가 몰린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돈이 특정 분야로만 몰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발표에 앞서 부동산 시장을 진단해 본다.
◇ 아파트 분양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회사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나 입지 여건이 좋은 아파트 단지는 청약률이 높은 반면 반대의 경우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같은 회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라도 대형 평형 아파트보다 임대하기 쉬운 30평형 안팎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 평형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초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의 청약 결과를 뜯어봐도 양극화 현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60.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평형은 성수동 롯데캐슬파크의 24평형이었다.
이런 분양 시장의 흐름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 2∼3년간 구사하던 분양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 공급을 주도했던 LG건설은 오는 20일 수지읍 상현리에서 분양할 아파트 1천39가구중 40% 이상을 30평형대로 구성했다.
LG건설 양영복 상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수익성만 생각할 수 없어 평형 비중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 오피스텔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수요자를 겨냥,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고 분양률도 좋은 편이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평균 70%를 넘어서고 있다.
한때 분양됐다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는 오피스텔도 급속히 팔려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피스텔 계약자들을 분석해 보면 임대 목적과 실수요자 비율이 7대 3 정도"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전문컨설팅업체인 리얼리치의 한정희 실장은 "1억원 정도의 여윳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 힘입어 올 하반기까지는 오피스텔의 분양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매.공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은 올들어 서울 수도권 법원 경매시장에 모두 1조5천1백6억원(낙찰가액 기준)의 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돈이 몰리는 종목은 주로 대학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다가구 다세대, 근린 상가, 중.소형 빌딩 등 월세와 전세 수요가 많은 물건이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대표는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인기 종목의 경쟁률은 10대 1을 넘는 경우가 많다"며 "감정가를 웃도는 값에 낙찰이 이뤄지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들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연립주택 낙찰가율도 72.8%에 이른다.
자산관리공사의 유입자산 공매도 올들어 낙찰률이 34%로 작년 평균 낙찰률 28%에 비해 6%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도 36%로 작년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 빌딩 =오는 7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을 앞두고 빌딩 시장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경우 주로 5백억원 이상 대형빌딩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국내 자본주들은 1백억원 안팎의 사설 펀드를 조성해 1백억원 이하의 중.소형 빌딩과 근린 생활시설, 임대용 오피스텔 등의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이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부 매물은 거둬들이고 있다.이같은 매매시장 움직임과는 달리 공실률은 도심(종로.중구)과 여의도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강남의 경우 올 1.4분기에 지난 4.4분기보다 1.36% 증가했다.
건설부동산부 soosu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