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리더] 김아현 <파소나기 사장> .. '패션 전도사' 자부

"소나기처럼 세계의 패션정보를 국내에 퍼붓고 싶어요"

파소나기의 김아현(43) 사장은 패션 전도사다.동영상 패션정보로 세계의 패션흐름을 국내에 전파하고 있다.

이 회사 웹사이트(www.fasonaki.com)에 들어가면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도쿄 등 5대 컬렉션을 포함한 세계 패션의 흐름을 소나기를 맞듯이 한번에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또 하나의 패션 콘텐츠 업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생생한 동영상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패션정보는 한 템포만 늦어도 쓸모없는 정보가 됩니다"

보그 엘르 CNN 등에서 경력을 쌓은 패션기자와 카메라감독 프로듀서 등이 현장감 넘치는 정보의 생산자들이다.김 사장은 밀가루를 다양한 형태로 반죽하듯이 패션정보를 인터넷은 물론 다양한 매체에 맞게 가공한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갖는 가치창출 효과를 간파하고 있는 것.

이 회사의 패션정보는 SDN 등 2개 케이블TV에서 방영되고 있다.011, 017을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로 서비스되는 이 정보는 날씨와 연령은 물론 그날 일정에 따라 패션제안을 해주는 것.

잡지 발간도 구상중이다.

디지털위성방송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이트도 메이크업, 여성포털, 패션쇼핑몰 등 수요처의 입맞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이 회사의 수익이 나온다.

촬영비는 협찬으로 조달한다.

협찬사는 최신 패션정보를 한발 앞서 얻고 싶어하는 기업들이다.

도쿄컬렉션은 패션전문쇼핑몰인 메사가 협찬했다.

김 사장이 창업한건 지난해 5월.

동아TV를 통해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4대 패션 컬렉션을 방영한 인물로 통하는 그가 거친 벌판으로 나선 것은 낙후된 패션산업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서다.

"일본은 정보기술과 패션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한국의 패션산업은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가 꾸려가는 수준입니다"

그는 패션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알찬 패션정보가 적기에 공급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KBS 문화사업단의 기자와 동아TV의 패션제작국장 등 18년의 방송경력이 패션 미디어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인터넷의 확산은 비싼 방송시설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동아TV에서 패션제작의 기획 인사 마케팅을 도맡은 경력은 창업의 두려움을 없앴다.

올 1.4분기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새내기 벤처치고는 괜찮은 실적이다.

김 사장은 올 하반기에 패션 전자상거래를 시작할 생각이다.

미디어매체의 파워와 결합된 전자상거래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주주로 참여한 노승은 박윤정 박지원 한송 이정우씨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공동브랜드의 패션제품을 만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충무로에서 고달프게 영화를 찍던 영화계가 이제 완전히 바뀌었어요. 영화판처럼 패션판도 변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사장의 벤처실험이 패션판을 어떤 식으로 바꿔갈지 주목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