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커뮤니티] '에스마피아'..정보보안 마케팅 담당자 모임

"우리 손으로 깨끗한 정보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국내 정보보안업체에서 마케팅을 담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름은 "에스마피아(SMapia)".언뜻 듣기에 무슨 범죄조직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 말은 "마케팅 담당자들의 천국(Security Marketing Utopia)"의 준말이란다.

에스마피아는 우후죽순 마냥 생겨난 벤처 업계 사이에서 제살깎기식 출혈경쟁 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정보보안 마케팅 분야만큼은 비방이 아닌 상호이해와 협력을 기반으로 다른 벤처 업계의 모범이 돼야겠다는 취지에서 모인 것이었다. 첫 위밍업 모임은 지난해 9월 이글루시큐리티 마케터 김영임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보안"이 생명인 업계인 만큼 외부 업체,그것도 경쟁 업체 사람들을 만나는 게 껄끄러웠을 법도 한데 예상외로 많은 이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어울림정보통신의 박종복 솔루션 팀장의 제안으로 에스마피아라는 독특한 이름이 탄생했다. 채택과정도 벤처인들다웠다.

박 팀장의 제안에 대해 인터넷과 E메일을 통해 전자투표를 거친 것이다.

이후 10월말 테헤란 밸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모임에서 시큐어소프트의 정진수 팀장을 "캡틴"으로 한 "에스마피아호"는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당시 20여명 정도였던 회원이 현재는 50여개 업체의 60여명이 넘는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어울림정보기술 싸이버텍홀딩스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해커스랩 인젠 등이다.

에스마피아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다.

정보공유는 기본이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발전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 현안이 되는 특정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도 낸다.

이런 면에선 업무의 연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 만큼 소속사의 지원도 든든하다.

한 업체의 사장은 아껴둔 술을 선뜻 이 모임에 "기증"했다고. 지난 2월 청풍에서 있었던 워크숍에선 외부강사를 초청해 시장동향 파악과 함께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에스마피아는 앞으로 "오픈 오피스(open office)"를 열어 모임 때마다 회원들의 소속사를 돌아가면서 방문해 회사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계획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