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증권.투신사 몰려온다 .. 업계 초비상

메릴린치 크레디리요네 BNP파리바 피델리티 등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이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 투신산업의 주도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레디리요네 메릴린치 HSBC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5개 외국증권사는 서울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BNP파리바도 국내에 증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피델리티 자딘플레밍 도이치뱅크 3개 투자은행은 국내 간접투자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신탁운용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이들은 국내진출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우수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일부는 소매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다.

싱가포르투자은행 등은 국내 증권업에 진출하기 위해 감독당국을 방문해 증권사 설립 또는 출자가능 여부를 타진중이다.이들이 노리는 업무영역은 거액고객을 상대로 한 랩어카운트(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와 기업 관련 국제금융업무 등이다.

특히 외국사의 서울지점이 현지법인으로 전환되면 전국 주요도시에 지점을 설치할 수 있어 소매영업에도 손을 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는 데다 국내 투신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가 떨어진 틈새를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외국회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증권사는 일본처럼 증권업의 주도권을 외국계에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는 우수인력이 외국사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외국회사에 비하면 국내회사의 경쟁력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다간 자칫 증권업계가 고사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