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마일리지로 공짜 외식... .. 金과장의 서바이벌게임

현금 없이 신용카드 한장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대답은 "예스".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총 5천7백만장.

지난해 1년동안 사용액은 2백24조9천억원에 달했다.

이제 신용카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신용카드는 현금에 이어 제2의 화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만석(41) 과장의 하루 일과를 통해 어떻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게 좋은지 알아본다.

지난 14일 김 과장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공원을 찾았다.집에서 출발하면서 김 과장은 주유소에 들러 5만원 어치의 기름을 넣었다.

이때 김 과장이 내민 것은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

대금결제가 간편했을 뿐만 아니라 리터당 30원의 돈이 적립됐다.놀이공원에 도착한 김 과장 가족은 신용카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김 과장과 아내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기 때문.

물론 아이 2명은 자유이용권을 사야 했다.

이 때도 절반 값만 내면 됐다.

화창한 봄을 한껏 즐긴 김 과장 가족은 놀이공원에 돌아오면서 저녁외식을 하기로 했다.

이 때 선택한 곳은 갈비집.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적립된 보너스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용할수 있는 곳을 택했다.

네 식구가 실컷 고기를 먹고 나니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12만원.

이제까지 쌓인 보너스포인트로 12만원을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일요일 저녁 외식을 공짜로 즐긴 셈이다.

집에 도착한후 김 과장은 하루 일과를 되새기며 아내와 함께 가계부를 정리했다.

김 과장은 며칠 전 급한 일이 생겨 신용카드로 뽑아 쓴 현금서비스 1백만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내와 상의했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현금서비스 중도상환제를 이용하는 것.

현금서비스를 받은 후 결제일 이전에 돈을 갚을 수 있는 이 제도를 활용하면 그만큼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연 이자율 27%에 이르는 현금서비스를 4일동안 0.4%의 이자만 물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결국 집에 있는 비상금으로 이를 갚기로 결정했다.

대신 김 과장의 한달 용돈이 깎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의 신용카드 재테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지하철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 50원을 아꼈다.

회사에 도착해보니 신용카드 결제청구서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

휴대폰 요금(5만원)과 전화요금(7만원)에 대해 각각 1%의 할인혜택을 받았음을 확인할수 있다.

"따르르릉"

마침 전화벨이 울린다.

다음주 결혼을 앞둔 김 과장의 막내 동생에게 냉장고를 사주면 어떻겠냐는 아내의 전화.

곧 신용카드사의 홈페이지에 접속, 쇼핑몰에서 동생에게 줄 냉장고를 사이버카드로 주문했다.

총 구매금액은 70만원.

구매액의 3%가 현금포인트로 적립됐으니 2만1천원을 아낀 셈이다.

내친 김에 비행기 표 4장을 구입했다.

동생의 결혼 식장이 포항이기 때문이었다.

회사 인근 여행사에 가서 카드로 비행기표를 구입하니 무료로 최대 1억원의 보험금을 주는 상해보험을 자동 가입하는 혜택을 받았다.

항공마일리지(2천2백80마일)도 함께 쌓였음은 물론이다.

현재 김 과장이 축적한 항공 마일리지는 5천마일.

2천7백20마일만 더 쌓이면 1만마일이 되고 이때 국내선 왕복티켓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을 이처럼 생활화한 김 과장.

그는 주말과 평일에도 현금 한 푼없이 신용카드로만 생활을 꾸려나가게 됐다.

현금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김 과장의 "카드재테크"는 올 연말이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지난해부터 실시된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 덕분에 김 과장은 수십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백광엽.최철규 기자 kek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