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IC칩카드시대 개막 : IC칩 카드시대 앞두고 시장엔 戰雲

IC칩 카드시대의 개막으로 카드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시장 선점의 기회로 삼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카드체인인 비자와 마스타카드도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을 벌일 태세다.

IC카드는 이미 국내에 많이 보급돼 있다.

1천6백만장 가량 깔린 버스카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카드는 국제규격과 달라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스마트카드에는 국제규격의 IC칩이 들어간다.

국내카드사 시장 쟁탈전=마크네틱 카드는 위.변조에 취약해 미국에서만 한해에 수조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카드회사인 비자와 마스타는 유럽은 2005년,아시아태평양지역은 2006년까지 모든 카드를 IC칩 카드로 교체키로 합의했다.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국민카드가 선수를 쳤다. 국민카드는 지난 2월 마스타카드의 IC칩인 "M칩"을 탑재한 국민트레이드패스카드 3천장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본 사업은 오는 7월쯤 시작돼 10만~30만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선수를 뺏긴 LG카드는 비자인터내셔널이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개방형칩(오픈 플랫폼)"카드인 비자IC카드를 5월초 10만장 넘게 발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범용카드는 아니지만 이달 중순 IC칩이 박힌 전자상거래용 법인카드를 선보였다.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정부기관의 입찰에 참여할 때 별도의 인증이 필요없도록 했다.

외환 비씨등도 마스타카드의 M칩을 실은 IC카드를 8~9월쯤 발급할 예정이다.

비자와 마스타의 대립=전세계 카드시장의 90%정도를 차지하는 쌍두마차인 비자인터내셔날과 마스타 인터내셔날은 칩카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싸움은 신용카드시장의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 시장에서 더욱 치열하다.

비자카드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지는 마스타카드는 칩카드시장의 급성장을 순위역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마스타는 "멀토스(MULTOS)"라는 운영체제하에서 설계된 M칩을 기반으로 IC칩카드 상용화에서 한발 앞섰다.

뒤질세라 비자카드도 최근 개방형 IC칩카드를 야심작으로 선보였다.

개방형칩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고 호환성이 높은 자바(Java)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아 시장경쟁력이 월등하다는 게 비자측의 설명이다.

칩제조업체들의 시장쟁탈 경쟁=몇년 후면 IC칩시장이 연 수십억개규모로 커질 것이기 때문에 칩공급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프랑스의 젬플러스,일본의 히타치,독일 지멘스계열의 인피니온 등이 주요 제조회사이다. 한국기업들도 IC칩을 "제2의 반도체"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했지만 IMF구제금융사태로 중단된 상태.삼성전자 등이 이에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