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명재 <LG생활건강 사장>

"독립회사 출범을 계기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해 소비재 전문기업으로 태어나겠습니다"

4월1일자로 LG화학에서 분리돼 별도법인으로 출범한 LG생활건강의 조명재(56)사장은 "소비재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에 걸맞게 화장품 사업을 육성해 매출 비중을 현재 38% 선에서 2003년까지 42%로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9천7백억원 보다 13.4% 늘어난 1조1천억원,경상이익은 1천1백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주름개선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연매출 1천억원이 넘는 빅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내 업계 선두인 태평양과 경쟁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치약 샴푸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 분야에서의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초우량 생활건강회사를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조사장은 수출 전망에 대해선 "화장품은 사우디 대만 중국 등 유망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생활용품은 멕시코 페루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면서 "지난해 베트남에 화장품 및 샴푸 공장을 완공해 한국 중국 베트남을 잇는 3국 생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올해는 총1억1천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에 입사한 조사장은 32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는 정통 "LG맨". 97년 사장 취임 후 서류 결재를 없애고 자투리 시간에는 e-비즈니스 강좌를 들을 정도로 자기 계발에 열심이다.

외환위기후 회사를 흑자기조 바꾸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45년 충북 괴산생으로 취미는 등산과 골프. 성실 도전 창의를 생활신조로 하고 있으며 좌우명은 "진인사 대천명"이다.

업무 처리는 곰꼼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두주도 불사하는 기분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