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내리 하락, 1,314.2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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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대내외 여건의 호조를 바탕으로 이틀내리 하락세를 탔다.
엔화 환율을 따라가는 거래패턴은 여전했다. 그러나 전날 달러/엔이 123엔에 머물면서 달러/원은 1,32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것과 달리 123엔을 좌우왕복하는 엔화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화환율의 낙폭이 컸다. 시장주변여건이 환율하락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국내외 주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맞춘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SK텔레콤의 외자유치 임박설 등 환율하락을 이끄는 재료가 넘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낮은 1,3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1,304.50원 마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장 막판 전날과 같이 ''전약후강''의 장세가 고스란히 재현됐다. 후반들어 1,310.70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마감을 얼마앞두고 달러/엔이 123엔으로 튀어오르자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서고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강하게 반등했다. 국제금융시장이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뚜렷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의 향방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조정과 재반등을 놓고 입장이 나눠진 달러/엔 전망이 단기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해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향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시장심리가 아래쪽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미 무역수지 발표, 뉴욕 증시 등이 어제와 같이 예상외로 결과가 나온다면 전망 자체가 꽤 까다로워질 수 있다"며 "아래쪽으로 갈 수 있는 요인이 많지만 1,305∼1,330원으로 넓게 잡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달러/엔이 밑으로 더 밀리게되면 내일은 매도공세가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수가 방향성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1,300∼1,320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엔화강세 지속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2엔과 123엔을 오가며 하락압력이 거셌다. 뉴욕장에서 123.29엔으로 마감됐으나 도쿄장에서는 일본과 해외거래자들이 엔화매수-달러매도에 나서 낙폭을 크게 가져갔다. 이에 따라 달러/엔은 오전중 한때 122.66엔까지 가라앉아 지난 3월29일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잠시 123엔대를 회복했던 달러/엔은 닛케이지수가 4.4% 상승하고 시장거래자들이 달러매도에 적극 나섬에 따라 122엔대로 되밀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다시 123엔대로 반등하는 널뛰기를 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기술주 강세를 중심으로 장중 한때 1만3,700을 돌파한 끝에 전날보다 4.4% 상승한 1만3,641.79로 장을 마감했다.
◆ 바닥심리에서 급락세로 = 전날만 해도 1,320원을 바닥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밤새 대외환경이 이같은 전망을 뒤집었다. 시장이 다소 매수초과(롱)포지션이었던 것도 부담이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어제 흐름으로 1,320원에서 바닥이 다져지는 것으로 봤으나 개장하자마자 이선이 붕괴되면서 롱처분이 쏟아졌다"며 "오늘 하루는 역내외 거래자 모두 롱처분에 바빴으며 이것이 환율하락을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1,310∼1,312원대에서 공기업과 정유사를 중심으로 저가인식 매수가 꾸준히 나와 하락을 저지했으며 모 외국계은행에서 1억달러가량의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라고 알려진 달러를 부어 환율하락세에 적극 가담했다.
시장심리는 대체적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앞서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낮은 1,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달러/엔이 123엔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한데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개장초 1,329원에서 1,325원으로 밀려 하향조정세가 연출된 영향이었다.
환율은 개장직후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후반으로 급락하자 이를 따르며 지난 12일 기록한 월중 저점 1,315.60원을 쉽게 깨고 오전 저점인 1,312.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1,313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며 1,313.5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들어 달러/엔이 다시 123엔으로 반등한 탓에 1,314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1,315원, 1316원 고지를 차례로 밟았으나 달러/엔이 이내 122엔대로 되밀려 동반하락, 전날보다 13.40원 낮은 1310.7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0원이 유지됐으며 저점은 1,310.70원으로 등락폭은 9.30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매수우위를 이어갔으며 코스닥에서도 9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뉴욕 증시 상승과 인텔의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고무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내외 증시의 호전도 이날 환율하락세를 도왔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6일 545.98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며 전날보다 26.03포인트, 5.06% 올라 540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88포인트, 5.68% 상승해 72.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4,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3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7억3,700만달러, 6억9,12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13.7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JP모건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주 반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오는 6월말 1,390원, 9월말 1,42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JP모건은 △지난 2주동안의 엔화강세가 추세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본은행의 경기동향보고서에서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게 드러나 달러/엔은 130엔을 향할 것인데다 △미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많을 경우 이는 환율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엔화 환율을 따라가는 거래패턴은 여전했다. 그러나 전날 달러/엔이 123엔에 머물면서 달러/원은 1,32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것과 달리 123엔을 좌우왕복하는 엔화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화환율의 낙폭이 컸다. 시장주변여건이 환율하락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국내외 주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맞춘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SK텔레콤의 외자유치 임박설 등 환율하락을 이끄는 재료가 넘쳤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낮은 1,3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1,304.50원 마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장 막판 전날과 같이 ''전약후강''의 장세가 고스란히 재현됐다. 후반들어 1,310.70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마감을 얼마앞두고 달러/엔이 123엔으로 튀어오르자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서고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강하게 반등했다. 국제금융시장이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뚜렷한 방향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의 향방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조정과 재반등을 놓고 입장이 나눠진 달러/엔 전망이 단기적으로 갈피를 잡지 못해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향조정의 골이 깊어지고 시장심리가 아래쪽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미 무역수지 발표, 뉴욕 증시 등이 어제와 같이 예상외로 결과가 나온다면 전망 자체가 꽤 까다로워질 수 있다"며 "아래쪽으로 갈 수 있는 요인이 많지만 1,305∼1,330원으로 넓게 잡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달러/엔이 밑으로 더 밀리게되면 내일은 매도공세가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수가 방향성없이 흘러가고 있지만 1,300∼1,320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엔화강세 지속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2엔과 123엔을 오가며 하락압력이 거셌다. 뉴욕장에서 123.29엔으로 마감됐으나 도쿄장에서는 일본과 해외거래자들이 엔화매수-달러매도에 나서 낙폭을 크게 가져갔다. 이에 따라 달러/엔은 오전중 한때 122.66엔까지 가라앉아 지난 3월29일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잠시 123엔대를 회복했던 달러/엔은 닛케이지수가 4.4% 상승하고 시장거래자들이 달러매도에 적극 나섬에 따라 122엔대로 되밀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다시 123엔대로 반등하는 널뛰기를 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기술주 강세를 중심으로 장중 한때 1만3,700을 돌파한 끝에 전날보다 4.4% 상승한 1만3,641.79로 장을 마감했다.
◆ 바닥심리에서 급락세로 = 전날만 해도 1,320원을 바닥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밤새 대외환경이 이같은 전망을 뒤집었다. 시장이 다소 매수초과(롱)포지션이었던 것도 부담이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어제 흐름으로 1,320원에서 바닥이 다져지는 것으로 봤으나 개장하자마자 이선이 붕괴되면서 롱처분이 쏟아졌다"며 "오늘 하루는 역내외 거래자 모두 롱처분에 바빴으며 이것이 환율하락을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1,310∼1,312원대에서 공기업과 정유사를 중심으로 저가인식 매수가 꾸준히 나와 하락을 저지했으며 모 외국계은행에서 1억달러가량의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라고 알려진 달러를 부어 환율하락세에 적극 가담했다.
시장심리는 대체적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앞서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낮은 1,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달러/엔이 123엔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한데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개장초 1,329원에서 1,325원으로 밀려 하향조정세가 연출된 영향이었다.
환율은 개장직후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후반으로 급락하자 이를 따르며 지난 12일 기록한 월중 저점 1,315.60원을 쉽게 깨고 오전 저점인 1,312.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1,313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며 1,313.50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들어 달러/엔이 다시 123엔으로 반등한 탓에 1,314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1,315원, 1316원 고지를 차례로 밟았으나 달러/엔이 이내 122엔대로 되밀려 동반하락, 전날보다 13.40원 낮은 1310.7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0원이 유지됐으며 저점은 1,310.70원으로 등락폭은 9.30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매수우위를 이어갔으며 코스닥에서도 9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뉴욕 증시 상승과 인텔의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고무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내외 증시의 호전도 이날 환율하락세를 도왔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6일 545.98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며 전날보다 26.03포인트, 5.06% 올라 540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88포인트, 5.68% 상승해 72.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0억4,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3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7억3,700만달러, 6억9,12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13.7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JP모건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주 반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오는 6월말 1,390원, 9월말 1,42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JP모건은 △지난 2주동안의 엔화강세가 추세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본은행의 경기동향보고서에서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게 드러나 달러/엔은 130엔을 향할 것인데다 △미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많을 경우 이는 환율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