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 한달만에 붕괴…미 금리인하+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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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소식이 환율을 한달여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서게 했다.
금리인하에 자극받은 국내외 증시 급등과 7,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엔화 강세 등 다양한 환율하락요인들이 외환시장에 여과없이 흡수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6.20원 낮은 1,298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1,295.90원에 마감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장막판 1,300원대를 지탱하는가 했던 환율이 달러/엔이 다시 121엔대로 가라앉고 다음날 환율하락을 예상한 은행권이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가져감에 따라 힘없이 1,200원대로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움직임을 보고 거래를 이어가는 패턴은 여전했으며 미 금리인하와 장중 달러/엔 하락이 환율하락을 증폭시켰다. 환율은 장초반 무려 20원을 넘는 폭락세가 이어졌으며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결제수요로 간간히 반등을 시도했으나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다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추세여부는 차치하고 단기적으로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환율의 하향조정세가 뚜렷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하 약효가 며칠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다 폭발적인 외국인 주식순매수로 단기하락랠리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2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1,290∼1,300원대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진행상황에 따라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1,200원대는 의미를 둘 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수급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강해 조정쪽에 무게를 두고 내일은 1,295∼1,30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외국인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기록 =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6,718억원 순매수, 지난 98년 5월 주식시장 완전개방 이후 지난해 3월 3일 기록한 8,55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54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이날 국내 증시에서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엄청난 순매수와 증시 급등은 환율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주식순매수분이 이르면 20일 오후부터 공급될 가능성 등으로 미뤄 2∼3억달러가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막판에 은행권이 달러팔자에 나선 것은 내일 환율하락을 예상한 행위"라며 "달러사자(롱)플레이는 제한돼 단기하락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서 100% 환전되진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일방적인 하락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날 기준율보다 과하게 낮게 형성된 환율로 인해 네고물량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며 결제수요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 금리인하 효과 = 이날 원화와 엔화 환율 모두 미 금리인하에 따른 약효를 흡수하며 하락했다. 특히 원화환율의 하락폭이 컸다.
시장거래자들은 지난 1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때의 상황과 비교분석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제 엔화와 함께 주식시장 동향도 함께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미국과 한국시장을 동일하게 바라보려는 측면이 강함을 확인한 만큼 다음주초까지 미국에서 금리인하 효과가 발휘된다면 트렌드를 떠나 주식쪽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가 달러/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커서 국제자본을 이동시킬만한 동인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환율이 조정상태지만 위쪽으로 튀면 원화환율도 자연스레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외국인 대규모 주식순매수분이 얼마나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긴 하나 달러/엔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 효과는 미미하리란 것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앞서 환율은 미국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결정으로 인한 국내외 증시 급등, 달러/엔 하락세 등을 반영, 전날보다 무려 16.20원이 낮은 1,2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21일이후 처음 대하는 1,200원대 환율이었다.
환율은 이후 다양한 환율하락요인에 부딪히며 전날대비 20.70원이나 빠진 1,293.50원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에서 122엔대 초반으로 반등하고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조금씩 반등, 1,300원을 잠시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은 오전마감까지 1,298원대에서 주거래가 이뤄지며 1,298.3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하고 오후장은 1,299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장 개장 직후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소폭 횡보하다가 달러/엔의 소폭 상승을 계기로 달러되사기가 한차례 점화되면서 이날 고점인 1,302.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300원대 초반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던 환율은 다시 이 선을 깨고 내려섰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02.50원, 저점은 1,293.50원으로 장중 등락폭은 9원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9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9,7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5억1,570만달러, 3억4,0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298.6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금리인하에 자극받은 국내외 증시 급등과 7,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엔화 강세 등 다양한 환율하락요인들이 외환시장에 여과없이 흡수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6.20원 낮은 1,298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1,295.90원에 마감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장막판 1,300원대를 지탱하는가 했던 환율이 달러/엔이 다시 121엔대로 가라앉고 다음날 환율하락을 예상한 은행권이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가져감에 따라 힘없이 1,200원대로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움직임을 보고 거래를 이어가는 패턴은 여전했으며 미 금리인하와 장중 달러/엔 하락이 환율하락을 증폭시켰다. 환율은 장초반 무려 20원을 넘는 폭락세가 이어졌으며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결제수요로 간간히 반등을 시도했으나 1,300원에 대한 경계감이 다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추세여부는 차치하고 단기적으로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환율의 하향조정세가 뚜렷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하 약효가 며칠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다 폭발적인 외국인 주식순매수로 단기하락랠리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2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1,290∼1,300원대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진행상황에 따라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1,200원대는 의미를 둘 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수급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강해 조정쪽에 무게를 두고 내일은 1,295∼1,305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외국인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기록 =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6,718억원 순매수, 지난 98년 5월 주식시장 완전개방 이후 지난해 3월 3일 기록한 8,55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54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여 이날 국내 증시에서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엄청난 순매수와 증시 급등은 환율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주식순매수분이 이르면 20일 오후부터 공급될 가능성 등으로 미뤄 2∼3억달러가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막판에 은행권이 달러팔자에 나선 것은 내일 환율하락을 예상한 행위"라며 "달러사자(롱)플레이는 제한돼 단기하락랠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서 100% 환전되진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일방적인 하락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날 기준율보다 과하게 낮게 형성된 환율로 인해 네고물량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며 결제수요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 금리인하 효과 = 이날 원화와 엔화 환율 모두 미 금리인하에 따른 약효를 흡수하며 하락했다. 특히 원화환율의 하락폭이 컸다.
시장거래자들은 지난 1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때의 상황과 비교분석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제 엔화와 함께 주식시장 동향도 함께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미국과 한국시장을 동일하게 바라보려는 측면이 강함을 확인한 만큼 다음주초까지 미국에서 금리인하 효과가 발휘된다면 트렌드를 떠나 주식쪽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가 달러/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커서 국제자본을 이동시킬만한 동인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환율이 조정상태지만 위쪽으로 튀면 원화환율도 자연스레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외국인 대규모 주식순매수분이 얼마나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긴 하나 달러/엔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 효과는 미미하리란 것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앞서 환율은 미국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결정으로 인한 국내외 증시 급등, 달러/엔 하락세 등을 반영, 전날보다 무려 16.20원이 낮은 1,2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달 21일이후 처음 대하는 1,200원대 환율이었다.
환율은 이후 다양한 환율하락요인에 부딪히며 전날대비 20.70원이나 빠진 1,293.50원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에서 122엔대 초반으로 반등하고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조금씩 반등, 1,300원을 잠시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은 오전마감까지 1,298원대에서 주거래가 이뤄지며 1,298.3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하고 오후장은 1,299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장 개장 직후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소폭 횡보하다가 달러/엔의 소폭 상승을 계기로 달러되사기가 한차례 점화되면서 이날 고점인 1,302.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300원대 초반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던 환율은 다시 이 선을 깨고 내려섰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02.50원, 저점은 1,293.50원으로 장중 등락폭은 9원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9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9,7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5억1,570만달러, 3억4,0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298.6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