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때 전날 낙폭 회복…"1,315원까지 가능"

역외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박스권 거래에 묶여있던 환율이 다시 장중 고점확대에 나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이어지면서 반등, 한때 1,314.30원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유입이 부진하고 달러/엔이 122엔에 다시 올라선 틈을 탔다.달러화는 오후 3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14.60원 높은 1,312.6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을 놓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쳐지면서 뺏고 뺏기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저가인식 달러매수가 나오면서 한때 122.18엔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닛케이지수는 일본 기업실적 악화우려라는 악재를 맞고 개장초 상승세를 지탱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0.74% 낮은 1만3,765.67로 마감됐다. 오전중 환율급등을 주도했던 역외세력은 큰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초 예상했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없자 주말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서둘러 포지션정리에 나서고 있다"며 "달러/엔이 어제 도쿄장 수준인 122엔대를 지탱하고 있지만 달러/원은 15원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감전까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이어진다면 1,315원까지도 가능해뵌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310.5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환율은 오후장 개장 직후 1,310원을 중심으로 한동안 밀고 당겼으나 달러/엔이 121엔대로 내려선 틈을 타고 1,308.30∼1,309.80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락이 무위로 그치는 듯하자 매수세가 강화되며 1,310원을 다시 넘어서 오름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28억원, 11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7,000억원을 넘어선 규모에 비하면 훨씬 적어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