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특화 학문으로 육성할 것"..박명수 <중앙대 신임 총장>

"세계 유수의 대학교들은 그 학교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있고 특화된 학문과 산업분야를 갖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의 로스쿨,존스홉킨스대의 의학,MIT의 공학 그리고 실리콘밸리와 연계한 스탠퍼드대의 벤처산업 등이 그것이지요.중앙대는 다른 대학보다 한 발 앞선 문화예술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명수(朴命洙·64·행정학 박사) 중앙대 총장은 "대학 운영의 패러다임이 본부와 총장 중심의 백화점식 관리체제에서 단과대학과 하위부서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문화예술과 경영 공학 등을 접목한 새로운 학문을 우리 대학의 특화분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BK21''과제로 선정된 첨단영상대학원과 산업자원부가 지원하는 산업디자인진흥센터,중앙대의 비교우위 학문인 예술·디자인분야에 1백50억여원을 투입해 통합대학원을 설립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키운다는 설명이다.미국 대학의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박 총장은 대학행정 쇄신과 교육환경 개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단과대학과 각 부서로 권한과 책임을 대폭 이양하고 업무처리절차를 원스톱시스템으로 점차 바꿀 계획이다.

박 총장은 또 "중앙대부속 중·고교의 부지 8천여평에 메디컬센터를 건립해 숙원사업인 단독 병원의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오는 6월 착공해 2004년 1학기중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5백50개 병상 규모로 세워지는 메디컬센터는 서울 동작구 일대 의료서비스의 구심점으로 육성되며 핵심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최첨단 연구센터의 기능도 갖게 된다.

그는 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부터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예비대학(PRE-UNIV) 캠프를 운영키로 했다.

"7월22일부터 27일까지 안성캠퍼스에서 열리는 예비대학 캠프에선 문과 50명,이과 50명 등 총 1백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학생과 동일한 학사과정을 체험하게 됩니다.2003학년도 입시부터 예비대학 수료생 가운데 20∼25명을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할 예정입니다"

1961년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박 총장은 미국 남가주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행정대학(원) 학과장,미국행정학회 국제분과위원회 이사,중앙대 기획실장 부총장 등을 지냈다.

특히 지난 60년 4·19혁명의 선봉에 섰던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41년 만에 모교 총장으로 취임,화제를 모았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