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주유소시장 지각변동 예고..GM.LG 제휴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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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GM의 자동차부품 유통합작 사업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일대 ''사건''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시장에 해외 유수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이 들어오면 가격 및 품질 경쟁이 치열해져 기술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버티기 어려울 전망이다.경쟁에서 밀려 쓰러지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품질 좋은 부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완성차 업체나 종합부품 메이커 등으로 제한됐던 중소 부품업체들의 판로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부품 업체에 대한 자동차 메이커의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이유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판매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모비스는 GM과 LG의 합작에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은 주유소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정유는 이번 합작을 통해 주유소 부문 1위인 SK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부품 시장의 변화=LG 관계자는 "교체용 부품을 직영 판매망을 통해 공급할 경우 기존 순정품(메이커가 보증하는 제품)에 비해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낮은 가격에 세계적 공신력을 갖춘 GM이 보증하고 LG가 파는 상품이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경우 약 20만개의 부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중에는 한 달에 하나도 제대로 거래되지 않는 품목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대자동차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라 안팔린다고 생산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재고 부담을 잘 팔리는 소모성 부품의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GM과 LG는 그런 부담이 없다.
많이 팔리는 부품만 취급하면 된다.
게다가 GM 계열사인 AC델코(ACDelco)를 통해 해외에서 값싼 제품을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
GM 관계자는 "일단 배터리와 와이퍼 브레이크 라이닝패드 등 수요가 가장 많은 부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품 업체들도 메이커가 완전 장악해온 납품구조가 다변화됨으로써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의 이득=GM은 주유소라는 인프라와 지명도를 감안해 LG를 자동차부품 유통사업의 합작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GM코리아 이기섭 상무는 "에이시델코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으나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자동차 인수도 상당히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금융 보험 중고차 등 애프터마켓 전반을 관장해야 하는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 역시 국내업체와 함께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LG 입장에서도 GM과의 합작은 구미가 당기는 메뉴다.
사업계획을 입안하고 GM에 연결시킨 LG상사는 합작사업에서 국내 상권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상사는 사업다각화 효과는 물론 상당한 수익 확보가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LG정유도 글로벌과의 주유소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의 부품과 경정비를 앞세워 더많은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국내 자동차부품 시장에 해외 유수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이 들어오면 가격 및 품질 경쟁이 치열해져 기술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버티기 어려울 전망이다.경쟁에서 밀려 쓰러지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품질 좋은 부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완성차 업체나 종합부품 메이커 등으로 제한됐던 중소 부품업체들의 판로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부품 업체에 대한 자동차 메이커의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이유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판매 사업을 전담하는 현대모비스는 GM과 LG의 합작에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은 주유소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정유는 이번 합작을 통해 주유소 부문 1위인 SK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부품 시장의 변화=LG 관계자는 "교체용 부품을 직영 판매망을 통해 공급할 경우 기존 순정품(메이커가 보증하는 제품)에 비해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낮은 가격에 세계적 공신력을 갖춘 GM이 보증하고 LG가 파는 상품이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경우 약 20만개의 부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중에는 한 달에 하나도 제대로 거래되지 않는 품목이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대자동차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라 안팔린다고 생산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재고 부담을 잘 팔리는 소모성 부품의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GM과 LG는 그런 부담이 없다.
많이 팔리는 부품만 취급하면 된다.
게다가 GM 계열사인 AC델코(ACDelco)를 통해 해외에서 값싼 제품을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
GM 관계자는 "일단 배터리와 와이퍼 브레이크 라이닝패드 등 수요가 가장 많은 부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품 업체들도 메이커가 완전 장악해온 납품구조가 다변화됨으로써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작의 이득=GM은 주유소라는 인프라와 지명도를 감안해 LG를 자동차부품 유통사업의 합작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GM코리아 이기섭 상무는 "에이시델코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으나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자동차 인수도 상당히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금융 보험 중고차 등 애프터마켓 전반을 관장해야 하는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 역시 국내업체와 함께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LG 입장에서도 GM과의 합작은 구미가 당기는 메뉴다.
사업계획을 입안하고 GM에 연결시킨 LG상사는 합작사업에서 국내 상권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상사는 사업다각화 효과는 물론 상당한 수익 확보가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LG정유도 글로벌과의 주유소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의 부품과 경정비를 앞세워 더많은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