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다임러 합작사 내달께 출범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3일 "최근 협의에서 양사의 지분율을 50대 50으로 하기로 합의했으며 5월 초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현대자동차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받고 한 달 내에 자본금을 납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을 현물로 출자하고 다임러는 50%의 지분을 인수하는 대가로 5천억원을 현금 출자하는 형태다.

현재 전주공장의 가치는 자산 7천억원,부채 3천억원선으로 알려져 있다.양사는 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외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2.5t이상 트럭부문 등도 합작법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거론됐던 상용차 변속기 전문생산 업체인 한국DTS는 이번 합작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다임러가 당초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20∼30%의 지분만 포함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전략적 제휴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50대 50의 지분으로 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4월 중 전주공장을 분리시킬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는 상용차 부문의 김동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또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량 축소에 대한 대책으로 차세대 레저용 차량인 LCV를 광주에서 생산하는 방향을 추진키로 했다.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은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인수에 이은 두 번째 가시적 성과로 이를 계기로 엔진과 플랫폼 공유,금융부문 협력 등 양사의 제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