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4분기부터 부족..삼성전자 기업설명회

"램버스 D램이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3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국내기관투자가를 위한 경영설명회를 열고 "인텔의 펜티엄4 가격 인하와 함께 램버스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또 경쟁이 치열하고 마진이 적은 아날로그 제품 보다는 디지털 제품에 주력,지난해 67%였던 디지털 제품 비율을 올 1·4분기에 75%까지 늘렸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은 우선 1·4분기 실적호전 배경에 대해 "제품 다양화 전략이 주효한 결과 경쟁사들이 D램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특히 "특히 인텔의 펜티엄4 가격 인하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돼 램버스 D램이 ''캐시 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PC및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 삼성은 "1·4분기에는 PC수요가 많지 않았고 D램은 대만 홍콩쪽에서는 수요가 증가하고,전체 수요의 38%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은 침체를 지속하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며 "지난해 대비 PC시장 성장률을 최저 2%에서 최고 10%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은 2·4분기까지는 수요가 부진하겠지만 4·4분기부터는 공급부족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또 1·4분기에 생활가전과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배경에 대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는 예상 환율이 달러당 1천50원이었지만 1·4분기 평균환율이 1천2백72원으로 올라 환율상승 덕을 본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삼성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당초 매출액이 작년보다 7∼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황이나 거시경제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작년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면서 "이익은 작년 수준이 되거나 약간 밑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분기 매출액은 8조6천억원,당기순이익은 1조2천4백억원으로 작년 4·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5%,당기순이익은 7% 늘었다고 설명했다.자산은 작년말 26조9천억원에서 27조8천억원으로 9천억원 증가했고 부채는 10조7천억원에서 10조2천억원으로 5천억원 줄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