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CFO] 조용웅 <넷컴스토리지 상무>

"CFO(재무담당 최고임원)에게 있어 재무관리나 자금조달은 아마 가장 쉬운 업무일 것입니다.

조직 내의 모든 경영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고의 수익을 내도록 감독해야 하는 것이 진정으로 CFO가 담당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업체중 하나인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의 CFO를 맡고 있는 조용웅(43) 상무가 밝힌 "역할론"이다.

"재고자산 현금자산 투자자산을 집행시키면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용이냐 수익이냐 갈림길에서 수익이 나는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CFO의 역할입니다" 조 상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77학번)를 나온 뒤 대우에 입사,국제금융업무와 자금관리업무를 맡았다.

이후 대우가 "세계 경영"이란 전략수행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개설한 MBA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세계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MBA 학위를 받은 미시간대학에서 그가 깨우친건 "현금 중시"의 경영.현금 흐름을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을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느새 그도 한 회사의 가치를 현금흐름으로 평가할 만큼 "현금신봉자"가 됐다.

친구의 소개로 넷컴스토리지에 스카우트된 조 상무가 가장 처음 회사에 도입한 것은 "예상편성제도".각 사업부별로 자체 예산을 스스로 편성하도록 유도한 제도였다.

각 조직의 핵심역량을 올바로 키워나가고 경영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함으로써 경비를 절감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이뤘다.

사원들로 하여금 관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냈다.

"재고실명제"도 역점을 두고 추구한 내부사업 중 하나다.

재고가 많이 쌓이는 업종 특성상 재고문제의 해결이 항상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조 상무는 재고를 영업부서 팀별로 관리토록 하고 실적평가를 통해 경쟁을 시킴으로써 재고는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심어주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현금중심의 경영을 중시하는 조 상무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숫자로 나타나는 자산관리에는 헛점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조직내의 경영자산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옳은 방향으로 집행되게 만들어주는 관리시스템의 확립입니다.

이를 위해선 CEO와 CFO가 일심동체가 돼 내부혁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02)2186-2896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