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수학책...전국 서점가 돌풍 .. 이투스그룹 '매쓰포유'

"여러분이 이번 중간고사를 말아먹어서 외출금지를 당했다고 해봅시다. 그럼 방안에서 뒹굴게 되겠죠. ''뒹굴 뒹굴''. 방문이 잠겼다면 굴러봐야 방안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임의의 ''원소'', 여러분의 행동은 ''연산'', 방은 ''집합''입니다.

대학생 벤처기업 이투스그룹(www.easy2study.net)이 사고를 쳤다. "이젠 공부가 쉬워진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펴낸 수학책 "매쓰포유(Math4U)"가 고교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채 내려오질 않고 있다.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도 수출된다. 한국 수학책이 일본에서 출판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투스그룹이 펴낸 매쓰포유는 네가지.

''수학,이제 너를 뽑아버리고 말거야''''수학,이제 너를 풀어버리고 말거야''''수학,이제 너를 날려버리고 말거야''''수학,이제 너를 먹어버리고 말거야'' 등이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 톡톡 튀는 대화체로 쉽게 풀어 쓴 신개념의 수학교재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초판 1만부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현재 3판을 인쇄중이다.올해 30만권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참고서 수리영역 부문의 1∼3위를 휩쓸고 있다.

10위권에만 이들 네권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일본 종합상사 산토이교역이 이 책의 소문을 듣고 일본어판을 내기로 했다.

오는 8월이면 일본 학생들이 한국에서 만든 수학책을 들고 공부하게 된다.

이투스그룹은 전과목 누드교과서도 오는 7월 내놓는다.

2년에 걸쳐 만든 역작이다.

누드라는 명칭은 모든 것을 벗겨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에서 붙였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누드교과서를 맛볼 수 있다.

쉽고 재미있어 고교생 사이에 누드교과서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일본에 있는 교포들도 누드교과서가 언제 나오느냐고 벌써부터 난리다.

"수험생에게 눈높이를 맞춘 결과로 여겨집니다"

10대들은 연예와 교육 두가지에 온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김문수(24) 대표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쓴 교과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투스그룹의 핵심 멤버는 김 대표를 포함해 3명.

김 대표는 97학번으로 서울대 응용화학부 4학년이다.

대구 경상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수학을 무척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해가 잘되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

대학에 진학한뒤 재미있고 쉬운 수학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지난 99년 여름,뜻을 같이하는 선후배를 모아 분야별로 책 내용을 정리했다.

총괄기획을 맡고 있는 이비호(23·컴퓨터공학과 4년) 부사장은 서울대 벤처동아리 회장 출신이다.

안상준(22·서울대 원자핵공학과 3년) 수석콘텐츠 팀장은 네티즌 사이에 유머작가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1∼2학년생들이 교과서와 인터넷 사이트 작가다.

대부분이 수학·논술 경시대회 수상자들이다.

필진은 현재 55명.

올해말까지 1백명으로 늘린다.

작가는 새내기들로 수시로 교체된다.

하반기에는 오프라인에도 진출,서울 강남에 매쓰포유 수학전문스쿨을 연다.

내년까지 50개 학원을 프랜차이즈로 만들 계획이다.김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교육사업도 벌이는 등 벤처기업인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