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당] '블랙 앤 화이트' .. 세상의 善惡, 내가 정한다

태초부터 인간은 신을 섬겼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신을 찾았고 소원을 이뤄달라고 신에게 기도했다. 이렇게 약한 인간이지만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신을 흉내내곤 했다.

찰흙으로 형상을 만들 때,놀이터에서 개미를 가지고 놀 때 인간은 사실상 신과 같은 존재다.

찰흙으로 형상을 만든 인간은 창조주가 아닌가. 엄청난 힘에 눌린 개미들에게도 인간은 신이나 다름없다.

회사에서 승진해 부하직원을 마음껏 부리고 싶어하는 심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렇게 마음 깊숙히 숨겨져 있는 "원초적 신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산할수 있는 출구가 생겼다. 게이머에게 신의 권능이 허용되는 "블랙 앤 화이트"의 세계로 떠나보자.

스토리 속으로

태초에 완벽한 땅 에덴이 있었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 위에서 사람들은 군락을 이루며 풍요롭게 살았다.

처음에는 모든것이 완벽해 부족한 것이 없었으며 신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문제들에 부딪힌 절박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하늘을 향해 기원하기 시작했다.

그 기도는 신을 탄생시켰다.

호기심에 가득찬 신의 손짓이 사람들의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

이제 게임으로 들어간다.

새 경전에는 당신이 펼칠 이야기가 담겨질 것이다.


게임플레이

"블랙 앤 화이트"의 게임플레이는 한마디로 "신들의 여흥"이다.

전지전능한 플레이어,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신수,자신을 숭배하는 인간들의 어우러짐이 곧 게임플레이이다.

플레이어는 인간들 앞에서 온갖 기적을 행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이러한 각인은 숭배로 이어지며,숭배는 다시 플레이어의 힘을 증대시킨다.

다른 신들과의 충돌을 통한 영역 확장이라는 큰 흐름 속에 플레이어는 선한 신 또는 악한 신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음식을 주고 비를 내리는 자비의 손길과 함께 인간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 있다.

거센 불길과 번개,하늘에서 내리는 바위를 사용해 공포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인간과의 연결 고리인 신수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보고 배우며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간다.

선한 신의 신수는 인간의 친구가 되며,악한 신의 신수는 점심으로 인간을 잡아 먹는다.

글을 마치며

게임이라기보다 "장난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블랙 앤 화이트"는 목적 달성 자체는 물론 그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게 한다.

게임 종료와 동시에 흥미가 잊혀지는 여느 게임과 달리 오래토록 여운을 주는 게임이다. 세상 틈바구니에 끼여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즐기며 잠시나마 신처럼 군림할 기회를 가져봄직하다.

로스엔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