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재건축밀월 끝나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건축 시장에서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LG건설과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9백가구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한라아파트의 재건축 수주전에서 격돌하게 돼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13일 조합원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가락한라아파트의 재건축 수주전에 LG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대우건설 롯데건설 동부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으나 대우 롯데 동부가 중도탈락,2파전으로 압축됐다.이에 따라 재건축 시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상호경쟁을 피하는 방식의 ''묵시적인 제휴''를 맺어온 LG와 삼성이 한곳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동안 두 회사가 협력해온 결과 LG는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롯데건설의 공격적인 수주활동으로 번번이 어려움을 겪어왔다.주택건설업계는 가락한라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을 계기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 회사가 경쟁관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두 회사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다 보면 힘이 분산돼 중견업체들이 틈새를 노릴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계산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