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급등 후 반락 1,310.80원 마감

환율이 1,312∼1,313원의 좁은 박스권내에 갇혀있다가 달러/엔 하락과 네고물량이 나온 틈을 타 소폭 내렸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등락폭이 3.10원에 그쳤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07원보다 3.80원 오른 1,310.8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이 122엔대 소폭 등락을 거듭, 달러/원도 이를 따라가면서 거래가 체결됐다.

업체는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팽팽하게 균형을 이뤘으며 역외세력도 관망세를 유지했다.

오후에도 별달리 환율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넘어온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엔이 상승하자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면서 1,313원대까지 올랐다"며 "달러/엔 동향을 보고 따라가는 장세는 여전하나 별다른 변동이 없어 거래자체가 무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방향이 없는데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어 아래는 1,310원대는 지지되고 위로는 1,314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고이즈미 신임총리예정자의 신임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122.14엔에 마감했다. 이후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개장초 122.50엔까지 올랐으나 역외세력의 매도로 인해 상승폭을 줄이며 122.20엔대의 보합권에서 주로 횡보하다가 122∼122.10엔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전날 열흘간의 순매수행진의 고리를 끊고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낮 12시 10분 현재 거래소에서 315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에서 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순매도 규모가 작아 환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밤새 뉴욕장에서의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 상승에 자극받아 전날보다 5원 오른 1,31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3.90원까지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주로 1,312원을 중심으로 거래를 체결했다.

한편 지난 23일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9억4,000만달러로 지난달 말의 100억6,000만달러에 비해 8억8,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