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Focus] 현장 경기 大진단 : '경영자의 눈'

[ 소비심리 조금씩 회복세...현장체감지수 아직 불안 ]

정병철 LG전자 사장경기가 호전된다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간경제연구소나 정부기관이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나 경기지표도 편차가 심해 크게 신뢰할 수 없다.

내부 실적자료상으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도 아직까지는 불안하다.다만 가전업계의 경우 2.4분기가 경험적으로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영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계절상품에 대한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어 극도로 내수시장이 침체됐던 1~2월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

디지털 TV 등 다른 가전제품의 수요도 디지털 지상파방송이 시행될 경우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의 매출 이상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중 기아차 사장

올 한해는 자동차 업계로서는 어려운 해가 되리라는 것이 지난해 말부터의 전망이었다.내수시장의 위축과 함께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수시장이 3월 들어 살아나고 있고, 수출의 경우에는 옵티마와 리오 등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차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도 대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기아자동차 전 임직원이 경영환경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올해의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

지난해 3.4분기 들어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소비자 경기지수가 4.4분기에 바닥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1.4분기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기 상승지표는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할인점인 이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경기지수도 지난 분기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4월에 실시한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에서도 대형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는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근태 뉴코아 대표이사

2001년도 1.4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폭의 확대와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설비투자 축소와 민간 소비부진이 초래됐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소득이 감소해 가계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2.4분기 첫 달인 이달들어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조짐이 엿보인다.2.4분기에는 증시 회복과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등이 예견돼 유통업계 매출도 다소 신장될 전망이다.

미국경제의 연착륙이 확실해진다면 하반기이후 국내 경기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